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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대, 5년짜리 데이터사이언스 학석사 과정 만든다

입력 2021/05/05 17:33
수정 2021/05/05 21:01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 인터뷰

AI인재 육성 허브로 설립·운영
우리 교육콘텐츠 적극 공유할것

"모든 단과대서 관심 뜨거운데
30% 정원제한 규정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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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부생에게 전공과목과 데이터사이언스 석사과정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이 몇몇 단과대와 협의해 '학·석사 연계과정' 개설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대·농생대·의대 등 응용과학 분야는 물론 사회대·자연대 등 전 대학에서 데이터사이언스를 공부하려는 학생들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설립 목적과 운영 취지가 '어떤 전공 분야에든 데이터사이언스를 접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데이터사이언스 수업을 듣고 싶어 하는 서울대 학부생이 많았는데, 학·석사 연계과정이 개설되면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1학기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수업을 들은 사람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다른 단과대 학생이 본 대학원 재학생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학·석사 연계과정에 선발되면 본인 전공과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수업을 함께 받을 수 있다. 서울대는 2018년부터 일부 단과대에서 학·석사 연계과정을 운영해 왔다. 교육기간은 5년이며, 재학생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다.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이 단과대와 협의만 마치면 '정원의 30%' 내에서 바로 시행할 수 있다.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석사 정원이 40명임을 감안하면 12명까지 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차 원장은 "외부에서 우수한 인재가 많이 지원해도 정원 제한 때문에 뽑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이런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학·석사 연계과정은 정원 외로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루라도 빨리 우수한 데이터 인재를 키우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높은데, 빠듯한 정원 내에서 학·석사 과정을 개설해봤자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진정한 인재 육성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세 개의 허들을 넘어야 한다.


학·석사 연계과정을 '정원의 30%'로 제한하고 있는 서울대 내부 규정과 '학·석사 연계과정 학생 수만큼 본 정원에서 제외한다'는 교육부 규정이다. 정원을 늘리려면 교수진 확충과 학습공간, 정부 지원도 필수다.

차 원장은 "서울대는 물론 외부에서도 우리 수업을 듣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공유대학 사업'에 우리 콘텐츠를 오픈하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교육과정은 데이터 수집부터 관리, 기계학습과 솔루션 개발까지 데이터 생애주기 전체를 다룰 수 있는 인재를 키우도록 만들었다"며 "곧 졸업생들이 배출되면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차 원장은 "이 모델을 지역대학으로 확산시켜 대한민국 데이터사이언스 저변을 넓히고 우수한 인재를 많이 배출하는 것이 꿈"이라면서 "특히 정규과정 외에 교사와 공무원, 정부 출연연구소 박사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과정을 만들어 대한민국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하는 주춧돌을 놓고 싶다"고 제안했다.

유망한 전공이 문호를 넓힌다는 점에서 타 단과대 학생은 물론 교수들 기대감도 높다. 다양한 융합연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서울대 모 단과대에 재학 중인 A씨(21)는 "문과지만 개발자가 되고 싶어 개인적으로 공부하면서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과 학·석사 연계과정에 지원할 수 있다면 당연히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대 사회대 태스크포스(TF)가 자체 조사한 결과 학부생 중 83.9%와 대학원생 중 68.1%가 사회대에서 개발·운영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데이터사이언스 분야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 원장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은 서울대에서 데이터사이언스와 AI를 교육하고 가르치는 허브로 설립됐고, 원천기술은 물론 모든 학문과의 접목을 다룬다"고 강조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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