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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사업 접었는데 되레 잘 팔리는 비결은

입력 2021/05/18 17:14
수정 2021/05/18 21:24
하루 3000대 이상 판매호조
시장점유율도 9%이상 선방

AS를 2년 약정기간보다 길게
중고 보장도 확대해 고객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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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는데도 하루 3000대씩 꾸준히 팔리면서 시장점유율 9% 이상을 지켜내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후관리서비스(AS)나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같은 고객 서비스에 대한 LG전자의 약속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다. 특히 AS를 2년 약정 기간보다 더 길게 해줘 불편함이 적고 중고 보장 프로그램을 유지해 신뢰도 얻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오는 7월 31일부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하루 3000여 대에서 많게는 4000대까지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도 종전 12~13%보다 하락하기는 했지만 9%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 종료로 인한 점유율 급락보다는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가 사업 종료 이후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AS 등을 강화하며 소비자들 신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S 기간은 스마트폰 제조일로부터 4년까지 유지할 계획이고, LG페이 역시 사업 종료 이후 최소 3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보통 2년 약정 기간 만료에 맞춰 휴대폰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종료가 굳이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소비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출시된 모델인 엘지 '윙'은 보조금과 공시지원금을 고려했을 때 같은 시기에 출시된 '갤럭시노트20'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며 파격적인 가격 할인 없이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윙을 포함한 LG전자의 현재 국내 재고 물량은 10만~15만대로 추산된다.

LG전자는 최근 중고 보장 프로그램에 가입돼 있는 고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대상 모델을 확대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중고 보장 프로그램'에 가입돼 있는 LG 스마트폰 사용 고객은 약속된 사용기간이 지난 후 LG 스마트폰은 물론 아이폰 12, 갤럭시 S21 등을 구매할 때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고 보장 프로그램'은 고객이 스마트폰을 구매해 24개월간 사용한 후 제품을 반납하고, 다시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조건으로 출고가의 최대 50%를 할인받는 프로그램이었다.

LG전자는 사업 종료에도 OS 업그레이드 지원 기간을 기존 프리미엄 모델 2년, 일부 보급형 모델 1년에서 각 1년씩 추가해 프리미엄 모델 3년, 일부 보급형 모델 2년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업 종료를 결정하기 전보다 오히려 기간을 확대한 것이다.

이와 함께 LG전자의 마지막 스마트폰으로 알려진 'LG 레인보우'는 임직원에게 3000대를 한정·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이 20만원 이하로 파격적이고 LG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6.8인치 올레드 화면 △퀄컴의 최신 칩셋 스냅드래건888 △8GB 램 △128GB 내장 메모리 △후면 6400만·1200만·800만화소 3개 카메라, 전면 1000만화소 카메라 △4500㎃h 배터리 등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레인보우는 당초 지난 3~4월 출시될 예정이었으며 가격은 100만원대로 예상됐다. LG 레인보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인 'V 시리즈'를 계승한 제품이다.

최근 일부 중고 사이트를 중심으로 LG전자 스마트폰만 사용하던 이용자들이 레인보우 제품 구하기에 나섰다. 38만원에 레인보우를 구입하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26년 동안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하면서 쌓아놓은 두터운 마니아층이 있다는 얘기다.

LG전자 관계자는 "국가별 기준과 법령에 따라 안정적인 AS 제공과 수리 부품 공급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끝까지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고객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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