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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접종에…화이자 93%·아스트라 87% 항체형성, 11월 집단면역 꿈은 이루어진다

입력 2021/06/02 04:04
수정 2021/06/02 09:11
탄력붙은 백신접종…언제쯤 코로나 없는 삶 되찾을까

속도전 돌입한 한국
확진자 적어 항체보유율 낮아
전국민 10% 이미 접종 완료
6월에만 900만명 대상 계획

생각보다 잘 듣는다
항체형성률 예상보다 매우 높아
아산시 요양보호사들 97% 달해
英선 한번 맞고도 96% 차단효과

변이 바이러스 변수지만…
백신 맞고도 확진되는 사례는
대부분 면역 생기기 전 감염
전문가들 "접종이 무조건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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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붐비고있다. 2021.6.1 김호영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전 국민의 10%를 돌파한 데 이어 이달 900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백신이 속속 도착해 수급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정부는 '상반기 1400만명 1차 접종'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제 관심은 집단면역 달성에 꼭 필요한 코로나19 항체 형성에 모아지고 있다. 오는 11월 국민의 7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해야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대학병원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표본이 적지만 90% 이상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의 일정대로 9월 말까지 전 국민의 70%(약 3600만명)에 대한 1차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면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백신 접종 후 형성된 실제 항체보유율이 그동안 알려진 백신 유효성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방해인 교수팀은 병원 내 의료진 및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 후 한 달 뒤 무작위로 33명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는 로슈와 베크만쿨터 시약을 사용했다. 그 결과 33명 모두에게서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해인 교수는 조만간 이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항체 형성 조사 대상자의 AZ 백신 부작용은 근육통, 발열, 피로감 등 순이었다. 방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이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왔다"면서 "백신 접종은 실보다 득이 많기 때문에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접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가 지난 4월 23~28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60세 이상 요양시설 종사자 및 입소자 115명을 대상으로 14~20일이 경과한 후 항체보유율을 조사한 결과, 96.52%(111명)에게서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시청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높은 항체형성률은 집단면역을 통해 가족과 이웃에게 확산될 수 있는 감염을 막아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항체 형성은 코로나19에 직접 감염되거나 백신 접종에 의해 이뤄진다. 우리나라는 적극적인 방역 대응 결과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28일 발표된 항체보유율이 0.27%에 불과했다. 결국 백신 접종에 의한 항체 형성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224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6명이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현재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AZ, 화이자, 또 추가로 도입될 백신의 접종 효능이 워낙 높기 때문에 접종하는 이들은 거의 다 항체가 형성되리라 판단된다. 접종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백신으로 인한 항체와 감염으로 인한 항체를 구분하기 위해 'N항원' 'S항원'으로 나눠 각각 항체를 조사할 때 구분해서 실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항체 형성에 의한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반드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정부는 백신에 대한 불신을 없애고 백신 접종률 제고를 위해 보다 더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역설적이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미국, 영국, 유럽 각국은 감염에 의한 항체 형성과 함께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빠르게 집단면역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빠르게 일상상활로 복귀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항체 형성은 최근 들어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발 변이에 이어 인도발 변이바이러스가 나오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집단면역 형성이 올해 안에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 후 항체형성률이 높게 나타나 변이바이러스 및 일부 돌파감염(breakthrough infection)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낙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돌파감염은 백신을 두 차례 다 접종한 후에도 코로나19에 확진되는 것을 말한다. 돌파감염은 역학조사 결과 백신 접종을 한 뒤 14일이 지나기 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백신 효과와의 개연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방역당국이 설명했다.

백신 접종에 의한 항체보유율이 그 동안 임상 결과 발표됐던 백신유효성(Vaccine Effectiveness·VE)보다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백신유효성은 백신 접종군이 백신 비접종군(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에 얼마나 덜 감염됐느냐를 백분율로 계산해 산출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초 코로나19의 백신유효성을 최소 50%, 적정 효능을 70%로 제시했는데, 국내에 이미 들어왔거나 들어올 예정인 AZ,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 등은 모두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백신유효성은 AZ와 얀센이 약 70%, 노바백스, 화이자, 모더나는 약 90%라고 발표됐다.

항체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같은 새로운 병원체가 몸 안에 들어오면 항원이 면역반응을 일으켜 형성된다. 보통 백신은 이 항원을 접하기 이전에 미리 약화되거나 활성화되지 않은 항원을 몸 안에 투입해 항체를 생성하는 원리로 만들어진다. 항체형성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백신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 중 가장 항체형성률이 높은 것은 홍역 백신으로 97~98%에 달한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이 지난달 18일 발표한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백신 접종자 8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항체생성률'을 보면, AZ 또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96.42%에게서 항체가 형성됐다. 2차 접종 후 7~14일 뒤에는 99.08%에게서 항체가 생성됐다. 항체 형성 비율은 초기에 화이자 백신 접종자에게서 빠르게 증가했지만, 4주 후에는 AZ와 화이자 모두 거의 비슷해졌다. 매디 시로트리 UCL 연구원은 "AZ와 화이자 백신 모두 항체를 생성하는 데 훌륭한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20개 연구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 면역 컨소시엄' 연구에서도 화이자와 AZ 백신은 1회 접종만 해도 5~6주 후에 각각 93%, 87%의 항체형성률을 보였다. 연구진은 80~99세 고령층 중 화이자와 AZ 백신을 각각 접종한 76명과 8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영국은 현재 성인 4명 중 3명꼴로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영국 통계청(ONS)은 최근 수도 런던이 위치한 잉글랜드는 성인 76%, 웨일스 77%, 북아일랜드 75%, 스코틀랜드 69%가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소개했다. 영국은 지난달 24일 기준 성인 인구의 72.5%가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고 44.1%는 2회 접종을 모두 마쳤다. 항체보유율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17일부터 술집, 음식점 등이 실내 영업을 재개했고, 최근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변이와 같은 변수가 있지만 이달 21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제한을 완전히 해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도발 변이가 예상보다 강력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모두 풀지 않고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과 재택근무 권고를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1차 백신 접종을 마친 네덜란드도 이달 5일부터 식당, 술집의 실내 영업을 허용하는 등 봉쇄 조치를 추가로 완화한다.

항체 보유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의 경우 1년 이상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연구팀은 작년 2~4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21~78세 환자 250명을 대상으로 1년 후 혈액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자 비율은 무증상·경증 환자가 72.8%, 중등증(中等症) 환자가 19.6%, 중증 환자가 7.6%였다. 이 가운데 무증상·경증 환자는 96%, 중등증·중증 환자는 100% 최초 감염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중화항체를 갖고 있었다. 연구팀은 전체 환자의 중화항체 보유 비율이 평균 97%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야마나카 다케하루 요코하마시립대 교수는 "1년 후 재감염을 막는 항체를 갖고 있어도 전체의 양은 감소한 상태"라며 "백신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돼 1년 정도 간격으로 재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연구팀은 변이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유효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지도 알아봤다. 그 결과 중등증 및 중증 환자였던 사람은 90~98%에서 변이에 대항하는 항체가 확인됐다. 다만 무증상·경증자는 같은 항체 보율 비율이 영국발 변이에 대해선 79%, 브라질발은 76%, 남아공·인도발은 69%로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감염 당시 형성된 항체량이 적은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며 경증·무증상자의 재감염 위험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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