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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메타버스가 뭔가요?"…이제와 물어보기 민망 40~50대 아재 위한 Q&A

입력 2021/06/08 20:30
수정 2021/06/09 16:46
메타버스? 나도 탑승하고 싶은데…이제와서 물어보기 좀 그런 아재를 위한 Q&A

글로벌 메타버스 제페토
가상현실 속 맵 2만개 넘어
미션 수행하면 주는 코인으로
나만의 아바타 꾸며볼 수 있고
아이돌로 변신해 연기·춤 연습도

게임계 유튜브 로블록스
누구나 새 게임 만들 수 있고
전세계 사람들 어울려 플레이
가상화폐 '로벅스' 활용해 거래
영화 속 무대를 그대로 가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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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를 계기로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자신을 대리할 수 있는 존재인 아바타가 활동할 수 있는 '가상현실'을 말한다. 양대 메타버스 플랫폼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된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와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다. 현실세계 모임과 같은 다양한 교류활동이나 공간이 가상세계로 옮겨가고, 가상세계에서 이뤄진 경제활동이 현실에서 수익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이런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연령대는 10대, Z세대다. 이 '낯선 세계'가 궁금한 어른들을 위해 제페토·로블록스와 관련된 다섯 가지 궁금증을 풀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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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 점프 마스터 맵을 사용하는 모습. [사진 제공 = 제페토]

Q. 맵은 얼마나 많을까.

A. 제페토가 만든 공식 월드맵과 창작자가 만든 맵이 있다.


두 맵을 합치면 2만개가 넘는다. 가장 대표적인 공식 맵은 △벚꽃카페 △한강공원 △가든웨딩 △비치타운 △블핑하우스 △교실 △점프마스터 등 7개다. 한강공원 맵은 실제 한강공원을 가상세계에 재현했다. 여러 명의 아바타가 점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프마스터 맵은 4000만명 넘게 다녀갔다. 창작자 맵에는 BTS의 신곡 '버터'의 뮤직비디오 무대(체육관 등)를 재현한 'BTS Butter Set Area', 태국의 불교 사원과 정원을 옮겨놓은 '태국 사원', 병원에서 좀비를 피해 탈출 게임을 할 수 있는 '좀비병원-escape'도 있다.

Q. 가상화폐 '코인'과 '젬'의 차이는.

A. 제페토 내 이용할 수 있는 화폐로 크레딧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코인과 젬으로 나만의 아바타와 인테리어를 꾸미는 데 필요한 패션·가구 아이템을 장만할 수 있다. 노란색 동전 모양의 코인은 일종의 '바우처'에 가깝다. 제페토 출석체크, ○○맵에 가서 인증샷 찍기처럼 비교적 간단한 퀘스트(이용자가 수행해야 하는 미션)를 하거나 러키박스를 열면 쌓인다. 핑크색 보석처럼 생긴 젬을 얻으려면 요즘 말로 '현질(현금으로 화폐를 구입)'이 필요하다.

Q. '아이템 천국' 같다.

A. 누구나 의지와 아이디어가 있으면 클릭만으로도 트렌디한 아이템과 맵을 만들 수 있도록 네이버 제페토가 작년 4월 '제페토 스튜디오'를 내놨다. 옷, 신발, 장신구, 네일아트 등 각종 패션 아이템과 맵(공간)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이런 창작자(크리에이터)는 70만명을 넘어섰고, 이들이 제출한 아이템 개수는 200만개에 달한다. 아이템 판매 개수는 2500만개 이상이다. 실제로 제페토 내에서 팔리면 창작자는 수익을 올리게 된다. 구찌, DKNY, 디즈니, 퓨마, 헬로키티, MLB와 같은 인기 브랜드가 제페토에 입점해 각 사 로고를 부착한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Q. '찐Z세대'를 만나고 싶다면.

A. 제페토 크루 활동엔 Z세대의 참여가 활발하다. '크루원'을 모집 중인 방에서 참여하기를 누르고 닉네임과 한 줄 소개글을 입력한다. 방장이 수락하면 '크루원'으로서 다른 아바타들과 크루를 맺을 수 있다. 다 같이 단체사진을 찍거나 각자 역할을 정해 상황극도 한다. '아이돌 놀이'로 다 같이 같은 옷을 입고 걸·보이그룹의 춤동작을 따라하기도 한다. 예컨대 ITZY(있지)의 예지를 맡으면, 예지의 무대 의상과 비슷한 옷을 아바타에 입히고 연기를 하면 된다. '배우모집'에 가면 '남주(남자주인공)1' '여주(여자주인공)2'와 같은 역할이 주어진다. 자신이 꾸민 아바타에 대한 '얼평(얼굴평가)'도 인기다.

Q. 제페토 '인싸'가 되려면.

A. 제페토만의 '인플루언서'가 있다. 제페토엔 포토부스, 템플릿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나만의 아바타에 포즈나 동작을 취하게 한 뒤 음악을 깔거나 스탬프나 문구를 넣어서 사진·동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든 게시물을 자신의 제페토 계정에 올리거나 트위터, 카카오, 라인에 공유할 수 있다. 아바타 친구들 계정(피드)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면서 폴로잉하거나 댓글을 달 수 있고, 아이템을 선물할 수도 있다. 100만명 이상의 폴로어를 거느린 이용자도 수두룩하다. 유머를 곁들여 다양한 형태의 게시물을 만들어 피드에 올리고, 다른 사람 창작물에 '좋아요'를 눌러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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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인더하이츠 이벤트 장면. [사진 제공 = 로블록스]

Q. 게임이 얼마나 많을까.

A. 로블록스는 '게임계의 유튜브'로 불린다. 게임만 5000만개가 넘는다.


역할수행게임(RPG)부터 모험, 격투기, 장애물 넘기, 시뮬레이션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인기 게임은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00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이용자 한 명당 월평균 20개의 게임을 즐긴다. 요즘 가장 인기가 높은 게임은 '입양하세요(Adopt Me)!'다. 섬에서 나만의 집을 꾸미고 다른 아바타 이웃들과 거래하면서 강아지나 고양이, 기린 같은 각종 펫을 키울 수 있다. 게임 플레이 횟수는 229억회를 기록했다.

Q. 어떤 경제활동이 가능한가.

A. 로블록스에 매달 수백 개의 새 게임이 등장하는 것은 '로블록스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활용해 누구나 게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이용자가 아이템을 사도록 과금 모델을 적용할 있다. 작년 말 기준 로블록스 게임 개발자는 전 세계 800만명에 달했다. 로블록스는 이런 개발자들에게 작년 3억2900만달러(약 3654억원)를 지급했다. 연간 200만달러(약 20억원)의 수익을 올린 개발자도 있다. 게임을 직접 만들려면 컴퓨터 프로그래밍 지식을 갖춰야 한다.

Q. 가상화폐 '로벅스'를 활용하려면.

A. 로블록스에선 모든 거래가 '로벅스(Robux)'로 불리는 가상화폐로 이뤄진다. 개성 있는 아바타를 꾸미려면 상점에서 복장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패키지나 감정 표현을 구입해야 하는데 이때 로벅스로 결제해야 한다. 게임에서 아바타에 아이템이나 특수 능력을 장착시킬 때도 로벅스가 필요하다. 0.99달러(약 1100원)에 80로벅스를 살 수 있다. 1로벅스가 약 13원인 셈이다. 지난 1분기 로벅스 결제액은 6억5230만달러(약 7283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2억4960만달러)보다 2.6배 증가했다. 13세 이상, 10만로벅스 이상, 프리미엄 가입자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Q.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데.

A. 게임에 입장하면 생전 처음 본 사용자를 만날 수 있다. 아이디 보기를 누르면 아바타가 장착한 아이템을 볼 수 있는데 취향과 재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상대방이 친구 요청을 수락하면 친구가 될 수 있다. 현재 180여 개국에서 이용 가능한데 미국·캐나다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최근에는 채팅창에 '한국어'가 자주 등장하는 추세다. 로블록스 창업자인 데이비드 바수츠키 최고경영자(CEO)가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한국 이용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콕 집어서 밝혔을 정도다. 첫인사로 '만반잘부(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라고 써봐도 될 것 같다. 다만 친구는 익명의 초딩(초등학생)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1분기 로블록스 하루 이용자는 4330만명 중 절반가량이 13세 이하였다.

Q. 로블록스에선 게임만 하나.

A. 로블록스가 다른 기업들과 컬래버레이션에 나서면서 이색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이달 20일까지 '인더하이츠-블록파티'를 연다. 이달 뮤지컬 영화 '인더하이츠' 개봉을 앞두고 로블록스에 영화 배경인 미국 뉴욕 워싱턴하이츠를 메타버스에 옮겨놓은 것이다. 라틴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간단한 스페인어도 배울 수 있다. 지난 3월 로블록스가 최고 게임 창작자 등을 선정하기 위해 로블록스 내에서 개최한 가상세계 시상식(최첨단 우주정거장)엔 전 세계 100만명의 아바타가 모였다. 생일파티, 졸업식, 업무회의, 각종 사내 이벤트도 열리고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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