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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상회의 많다고 신경썼네"…아이패드 프로 5세대 써봤습니다

입력 2021/06/08 20:31
수정 2021/06/11 10:32
아이패드 프로 5세대 써보니

영상회의 도중 움직여도
카메라가 얼굴 따라오고
증강현실 기능도 실감나

지문인식 빠진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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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카메라에 안맞춰도 카메라가 나를 따라온다."

M1 칩셋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5세대(11인치)를 써보고 가장 신기한 기능은 '화면중앙(센터 스테이지)' 기능이었다. 웹엑스나 줌, 페이스타임 등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영상회의를 하는 도중 고개를 움직이거나 하면 카메라 화면이 저절로 사용자의 얼굴을 따라 움직인다. 자리에서 일어서거나, 좌우로 두세 걸음을 걸어가는 것까지 화면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억지로 내 몸이나 얼굴을 카메라에 맞출 필요가 없다.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 122도 시야각을 갖춘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를 이용해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화면을 조정해 주기 때문이다.


사실 이 기능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 Z 폴드2'에도 '자동 프레이밍'이라는 기술로 소개된 적이 있어 아주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하지만 M1 맥북에어, M1 아이맥에서 지원하지 않는 기능을 M1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지원하는 것은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에 영상회의 기능을 특별히 더 신경 쓰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매직키보드 위에 아이패드를 얹어 영상회의를 하면서 노트북으로 타자를 치니 훨씬 편안하게 느껴졌다. 얼굴이 대각선에 있어 움직일 때 중간중간에 화면이 따라와줘서 얼굴이 화면을 벗어날까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세계 개발자 대회(WWDC) 2021 기조 연설에서도 자사 영상통화 앱인 '페이스타임'에서 친구들과 영상을 함께볼 수 있는 '쉐어플레이' 기능을 추가하는 등 영상통화 앱 기능을 대거 업데이트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애플 생태계 사용자가 방을 만들고 링크를 공유하면 안드로이드나 윈도우OS 사용자도 페이스타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 기존 애플의 폐쇄적인 생태계를 깨는 파격을 보였다는 평가다.

라이다 스캐너를 이용해 현실공간에 증강현실(AR)을 더해 보여주는 클립스(Clips) 앱 기능도 활용하기 좋았다. 앱을 업데이트한 뒤 집이나 사무실을 스캔하자 3차원 스캐닝이 이뤄지고 거실에 색종이가 흩날리거나 레이저 광선이 쏘이는 모습이 실감나게 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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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의 라이다센서를 이용하는 클립스 앱으로 증강현실 효과를 책상에 입힌 모습.

나머지 디자인이나 120㎐ 주사율 지원 등은 전작과 같고, 라이다 센서도 지난해 아이패드 프로부터 지원된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센터 스테이지 기능과 M1 칩셋의 강력한 성능이 주는 각자의 효능에 따라 5세대 제품을 새로 구입할지 판단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패드 에어'는 120㎐ 주사율은 지원하지 않지만 코로나19에 맞춰 지문인식 버튼을 추가해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지문인식만으로 잠금해제가 가능하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에서는 지문인식키가 다시 빠졌다.

아이패드 프로에 매직키보드까지 합치면 가격이 훌쩍 뛰기 때문에 펜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120만원대에 살 수 있는 M1맥북에어도 좋은 선택지다.

같은 11인치인 갤럭시 탭S7과 비교하자면 앱스토어 입력창에 펜으로 바로 영어를 써서 입력할 수는 있지만 한글은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갤럭시 탭은 한국에서 펜 입력 기능을 빠르게 따라와 한글을 입력하는 것까지 지원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프로와 갤럭시 탭 S7은 같은 11인치여도 가로세로 화면비율이 다르다. 칩셋성능과 펜 별도구매비용 등을 고려하면 가격대 자체가 달라서 일반 사용자들은 본인의 생태계와 필요에 따라 제품을 고르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 프로는 손가락을 이용한 다양한 제스쳐 기능도 제공한다. 앱을 실행할때마다 '앱 추적 금지 요청' 팝업이 뜨는 점은 개인정보를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요인이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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