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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달라진 스타트업 홍보…다큐멘터리로 합니다

입력 2021/06/09 04:05
퓨처플레이·비바리퍼블리카
스타트업 문화·일하는방식
자연스럽게 노출하며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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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플레이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사진 제공 = 퓨처플레이]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새로운 홍보 방식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는 최근 EO스튜디오와 협업한 '퓨처플레이 더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EO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는 무려 1년에 걸쳐 제작됐다. 70분 분량으로 담아냈는데, 게시한 지 2주도 안 돼 조회 수 50만회를 돌파했다.

다큐멘터리를 총괄한 유성호 EO스튜디오 PD는 "기존에 없던 시도를 통해 스타트업 신과 다리 역할을 하는 액셀러레이터라는 업을 흥미롭게 담아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는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가 2006년 얼굴·이미지 인식 소프트웨어 회사 올라웍스를 창업한 후 이를 인텔에 매각하기까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퓨처플레이만의 기업 발굴 철학도 나온다. 올해 2월 상장한 의료 인공지능 기업 뷰노와의 첫 만남, 하이브리드 소형 위성 발사체를 만드는 이노스페이스의 발사체 시험 과정 등을 여과 없이 담았다.

자율주행 센서 라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서울로보틱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협업 솔루션 개발 기업 '스페이셜' 등 퓨처플레이가 투자한 10여 개 기업의 창업 스토리를 포함한 뒷얘기도 함께 풀어냈다. 퓨처플레이에서 근무하는 구성원들 목소리도 녹였다. 혁신적인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액셀러레이터라는 역할은 아직 한국에서 생소한 편인데, 수평적 분위기에서 토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다큐멘터리로 회사를 홍보하는 방식은 퓨처플레이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월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상 'FINTECH - BEHIND THE SIMPLICITY'를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4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만 115만회를 기록했다.

47분 분량 영상에는 2015년 2월 토스 서비스를 처음 출시할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과정이 담겨 있다.

이승건 토스 대표와 토스 구성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을 통해 토스 내부 기업 문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스타트업에서 유니콘으로 7년간 성장해가며 겪은 일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안성우 직방 대표 등이 나와 신산업이 탄생하기까지 고민하는 과정도 포함돼 있다.

이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에 가용된 스태프만 40명에 달했고, 외부 프리랜서 PD 두 명이 몇 달간 상주하며 함께 작업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다큐멘터리 등장이 기존 기업과 다른 회사라는 이미지를 만든다고 보고 있다. 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한 편의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는 백 마디 홍보보다 더 직관적이다. 기업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자연스럽게 노출하고, 구성원들 신뢰가 높은 회사임을 표현할 수 있는 신선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에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관련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등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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