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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5조원 사회환원 논의할 5인조 떴다

입력 2021/06/09 17:39
수정 2021/06/10 07:21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 출범

베어베터 김정호·의사 정혜신
아쇼카 이혜영·배우 이윤미등
자선활동 통해 인연 맺어온
각계 전문가들로 이사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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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카오]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55)이 세운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가 공식 출범했다. 재단 이사진에는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54), 이혜영 아쇼카한국 대표(44) 등 김 의장과 오랫동안 친분을 맺으며 사회 혁신을 위해 노력해온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는 최근 이사진 구성을 마쳤다. 재단 이름은 김 의장 영어 이름인 '브라이언(Brian)'과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혁신을 통해 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확산하는 것)'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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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은 김 의장을 포함해 김정호 대표, 이혜영 대표, 정혜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사, 작곡가 주영훈 씨 아내인 배우 이윤미 씨 등 5명이다.


김 의장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재단 설립 인가를 신청한 뒤 같은 달 20일 인가를 받았다. 이달 1일자로 재단을 설립하고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재단은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성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지원해 '소셜 임팩트'를 달성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이 사내 간담회와 기부 서약을 통해 밝힌 것처럼 미래사회 혁신 연구와 사업, 인공지능(AI)과 기술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일자리 확산 같은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재단 이사진은 그동안 김 의장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을 하면서 오랜 기간 친분을 맺어온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김정호 대표는 네이버 창립 멤버로 삼성SDS와 네이버 전신인 NHN에서 김 의장과 함께했다. 2012년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2000년 김 의장이 세운 한게임과 네이버 합병에 가교 역할을 하는 등 김 의장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영 대표도 수년간 김 의장의 지원을 통해 젊은 세대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국내 교육 혁신가 발굴에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지금까지 카카오 주식 총 5만주를 이 재단에 기부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정혜신 박사(58) 역시 김 의장과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을 벌이며 사회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김 의장은 2012년 정 박사가 세운 심리치유 기업 '마인드프리즘' 지분 70.5%를 인수했다가 양도한 바 있다. 이윤미 씨는 남편 주영훈 씨와 함께 수차례 기부와 자선행사를 이어온 연예계 대표 기부천사로 꼽힌다. 과거 인스타그램에 김 의장과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의장은 지난 2월 주식평가액 기준 10조원이 넘는 재산 중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진 사내 간담회에서 김 의장은 "내가 추구하는 방식은 '프로젝트' 베이스"라면서 "1년이면 1년, 이런 식으로 기간을 정해 몇천억 원씩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운동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참여해 공식으로 서약했다. 김 의장은 브라이언임팩트 설립을 위해 자신과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카카오 주식 총 432만1521주를 매각하며 5000억원 상당의 현금을 마련했다.

김 의장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5조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이사진에 넣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며 "이사진은 각 분야에서 이미 전문성과 진정성을 검증받은 인물 중에서도 김 의장과 '혁신을 통한 사회 시스템 변화'라는 가치에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공감해온 인사로 구성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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