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미국 개미들 싸이 강남스타일 뮤비 몰려드는 까닭은?

우수민 기자
입력 2021/06/20 17:24
수정 2021/06/22 14:13
"레딧 주식방 막힐땐 여기로"
595464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출처 = 레딧 캡처]

"레딧이 다운됐어? 그렇다면 외쳐 보자, '오빤 강남스타일!'"

지난 8일 전 세계 주요 웹사이트가 일제히 먹통이 됐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미국의 초대형 소셜 뉴스 커뮤니티 레딧도 접속이 되지 않았는데요. 이 레딧 서버가 다운되자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 이용자들이 일제히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댓글창(사진)으로 몰려갔다는 소식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사건은 지난 1월 논란이 됐던 '게임스톱 공매도 사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레딧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개인투자자들이 대형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대항해 게임스톱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며 주가를 폭등시켰는데요.

당시 개미들의 주요 거래 수단인 '로빈후드' 앱이 게임스톱 거래를 중단하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많은 '레디터(레딧 사용자)'들은 로빈후드의 최대 수익원인 시타델이 배후에 있다고 믿게 됩니다.

이후 레딧의 개미들은 서버가 중단될 경우를 대비해 피난처를 물색했습니다. 그중 한 곳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유튜브 영상을 택했습니다. 왜 '강남스타일'이었을까요? 유튜브가 역대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영상을 절대 삭제하지 않으리라는 믿음, 그리고 월스트리트베츠 캐릭터가 싸이와 닮았다는 점이 꼽히고 있습니다.

개미들은 왜 시타델이 레딧을 다운시킬 수 있다고 믿는 걸까요. 8일 글로벌 서버 먹통은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를 공급하는 '패스틀리'의 서비스 오류 때문으로 알려졌는데, 시타델은 패스틀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물론 로빈후드 거래 중단 사태는 미 금융당국의 증거금 요구에 따른 것임이 이미 미 의회 청문회에서 소명됐고, 시타델이 패스틀리 지분을 보유한 것 역시 공개 거래되고 있는 주식을 일부 매수한 것일 뿐이라고 시타델 측은 주장합니다. 개미들과 월가 헤지펀드의 한판 전쟁에 급소환된 '강남스타일', 향후 추이가 궁금해집니다.

595464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우수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