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카카오·쏘카·티맵…대리운전 어디다 맡길까

입력 2021/07/13 17:34
수정 2021/07/13 19:26
카카오·쏘카 선점한 시장에
티맵, 차별화 서비스로 도전

시장규모 2조7천억 달하는데
10명중 8명은 여전히 전화호출
플랫폼이 공략할 고객층 많아
676142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카카오모빌리티, 쏘카에 이어 티맵모빌리티도 대리운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격전지인 가맹택시에 이어 대리운전 플랫폼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리운전 시장은 바로 수익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차 운전자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시장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티맵 안심대리'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내비게이션 티맵 이용자들은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회원 가입 없이 티맵으로 대리운전 기사를 호출할 수 있다.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한다.

티맵모빌리티의 참전으로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이 가맹택시에서 대리운전 시장까지 확대됐다. 대리운전 기사 호출 서비스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카카오만 제공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쏘카가 자회사 VCNC를 통해 '타다 대리'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티맵까지 가세하며 3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리운전 시장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적극 진출하는 것은 잠재적인 수익원으로 가치가 높고, 대중교통이 아닌 자차의 이동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 T 대리는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카카오모빌리티의 '캐시카우'였다. 지도, 내비게이션 서비스와 연계해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어 데이터로서 가치도 높다.

모빌리티 업계는 이 시장이 여전히 혁신과 사업 성장 기회가 크다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대리운전 실태조사 및 정책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2조7672억원에 달한다. 여전히 전체 사용자 중 80%가 전화를 기반으로 대리기사를 호출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 앱을 통한 성장 가능성도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업체 수는 3058개에 달하며, 상당수가 지역별 전화 기반 중개사업자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차별화 경쟁도 치열하다.


티맵모빌리티는 이용자와 기사 모두가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 운전=수익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대인(무한)·대물(2억원)·자차(8000만원)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보험을 보장하고, 티맵 운전 점수를 대리기사 평가지표로 활용한다. 티맵 운전 점수는 급가속·급감속·과속 등 항목을 기반으로 측정된다. 운전 점수와 운행 실적을 활용한 멤버십을 만들어 기사들에게 교통비 지급, 운행수수료 환급 등 혜택을 제공한다. 실시간 위치 공유, 기사 별점 제도를 도입하는 등 고객 목소리도 적극 반영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3개월 동안 대리기사 수수료를 전액 환급해주기로 했다. 장교희 티맵모빌리티 MOD1그룹장은 "편리한 이동과 안전의 가치를 우선하는 티맵모빌리티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첫 서비스"라며 "기사들이 안전 운전을 할수록 수익이 더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안전한 주행 습관을 형성하고, 대리운전 시장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서비스 확장은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를 위한 필수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은 사물의 이동(물류)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3사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가 여러 충전 사업자와 손잡고 자사 서비스와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운수 사업 관련 모빌리티 서비스가 정부 규제로 택시 기반으로 제한됐다면, 다른 영역은 혁신할 여지가 많다"며 "업체들이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변신이 필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영역에서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