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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산업 이끌 메타버스…누구나 참여할 플랫폼이 열쇠

입력 2021/07/1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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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차세대 산업을 이끌어 나갈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세계 메타버스 관련 시장 규모가 지난해 460억달러에서 2025년엔 2800억달러로 6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버스는 초월, 통합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결합한 신조어로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온라인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사실 새롭거나 낯선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곳에 사는 언니와 동생이 넷플릭스 '파티 기능'으로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이나 친구는 플레이스테이션4로, 나는 휴대폰으로 게임에 동시접속해 플레이하는 것도 메타버스 경험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온라인 가상 사회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아바타나 3D 공간에 익숙한 MZ세대가 주류로 성장하면서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산업 분야도 넓어졌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유니티의 협업 사례에서도 많은 신호를 느낄 수 있다. 유니티는 게임 엔진 회사에서 글로벌 실시간 3D 개발 플랫폼 회사로, 또 최근에는 메타버스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네이버제트주식회사의 아바타 커뮤니티플랫폼인 '제페토'다. 제페토는 유니티 엔진을 통해 서울 한강공원과 영화관, 무릉도원 테마월드 등 여러 공간을 3차원으로 구축해 둔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아바타를 만들어 그 안에서 게임 등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구현돼 있다.

학계와 정부에서도 메타버스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중소벤처기업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기관들과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메타버스 작업반이 꾸려졌으며 과기정통부는 기업, 유관기관·협회 등으로 구성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메타버스 산업 생태계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제 자율성과 소통 여건이 갖춰진 메타버스 플랫폼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기업들의 중요한 관심사다. 그동안 문서 중심의 체계로 짜여 있었던 인터넷에서 '공간'과 '아바타' 중심의 새로운 소통체계를 열어갈 수 있다. 메타버스가 이와 같은 개념으로 발전하기 위한 기반은 보편성과 접근성에 있다. 이커머스 시장의 글로벌 리딩 플레이어로 꼽히는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 역시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특징을 살려 성장을 이루지 않았던가.

2004년 설립된 유니티가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확장성을 갖춘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유니티는 설립 초기 '개발의 민주화'라는 비전으로 누구나 이용 가능한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개발의 문턱을 낮추는 데 집중했고 기존에 고도의 프로그래밍과 대규모 인력으로만 가능했던 게임 개발을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일로 바꿨다.

메타버스가 생태계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과 수익화 모델, 보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동떨어져 존재하는 공상세계가 아닌 실제 사회적·경제적 활동이 일어나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유니티가 강화하고 있는 부분도 이 '운영(operate) 솔루션' 측면이다.

메타버스 생태계는 어느 한 기업의 주도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메타버스는 말 그대로 '세계'이며, 세계란 울타리가 둘러진 정원 같은 공간이 아니라 우리가 존재하는 모든 공간이다. 모두가 참여하고 모두가 소유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어떤 기업들이 메타버스의 문을 확장하고 우리 삶에 보편적인 혁신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범주 유니티코리아 에반젤리즘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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