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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잇단 소상공인 돕기 속사정은 [아이티라떼]

입력 2021/07/22 17:24
수정 2021/07/2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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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20일부터 서울신용보증재단에 소상공인 상권 분석을 위한 유동인구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KT 기지국 데이터로만 유동인구를 추산해 왔는데, 1위 사업자 SK텔레콤도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이죠.

2·3위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도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T는 배달 수요까지 알려주는 서비스를 자체 플랫폼 '잘나가게'에 탑재할 예정입니다. 예비 창업자들이라면 꼭 체크해야 할 배달 수요를 미리 알 수 있게 해준다는 거죠. LG유플러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달부터 월 2만5300원만 부담하면 인터넷과 전화를 쓸 수 있는 U+우리가게패키지를 내놨습니다.


너도나도 통신사들이 소상공인을 돕자고 나선 것은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차원이라고 봐야 합니다.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라는 것이죠. 통신업은 올 들어 영업이익이 늘고 있긴 해요. 3사 모두 합쳐서 분기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고 있죠.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게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이다 보니 가입자 수 증가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가입자는 2.9%밖에 늘지 않았죠. 이것도 5세대(5G) 시장이 견인하고 있는데 예전만 하지 못합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회사 분할에 나서면서 신산업 파트를 통신사업과 분리한 것도 결국은 통신시장의 향후 성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 상황에서 통신사의 가장 큰 리스크는 정부 정책입니다. 지난 13년(2008~2020년) 동안 통신요금 인하와 관련된 정부 정책이 9번이나 발표됐죠. 그만큼 통신비 인하는 정치권의 단골 이슈입니다. 특히 내년에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죠. 통신사들이 선제적으로 소상공인을 돕는 이유는 이런 리스크도 고려했다고 봐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우신 분들 잘 도와주고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으니깐요. 하지만 정치권에서 이를 감안해줄지는 의문이네요.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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