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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미과학자대회 꼭 면대면으로…진정한 기술 네트워킹의 場 되게할것"

이새봄 기자
입력 2021/07/27 17:18
수정 2021/07/27 20:21
박병규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장

재미과협 올해 50주년 맞아
69명서 시작, 지금은 7천명
"2·3세대가 주도할 시점 도래"
한미과학자대회 12월 LA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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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 전 페스트는 정박한 배에서 나온 쥐를 통해 전염돼 유럽 인구의 3분의 1인 2500만명을 죽음으로 몰고 갔습니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입니다. 각국이 아무리 록다운(국경 폐쇄)을 한다고 해도 자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박병규 신임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회장(미국 버지니아주립대 공학시스템·환경학과 교수·사진)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코로나19 확산에서도 알 수 있듯 보건 분야에서는 세계 공동의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2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과학자대회(UKC) 2021'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박 회장은 27일 "올해 UKC 2021의 주제는 '세계 보건과 지속 가능한 성장 추구'로 정했다"며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상황은 자국 방역에만 신경 쓴다고 해결될 수 없고 방역 취약국 문제가 방역 선진국가에도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 이런 현실을 인식하고 한미 과학자들이 관련 분야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UKC는 한미 양국 대학·연구소·기업 등에서 1000여 명이 모이는 한인 최대 규모 학술대회다. 올해도 한국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과 주요 대학 총장을 비롯해 기업인, 학생 등 과학기술인이 UKC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 행사가 진행됐지만 올해는 KSEA 50주년이기도 한 만큼 가급적 오프라인으로 행사를 실시하겠다는 게 박 회장 생각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 개최가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에도 박 회장이 '면대면'에 애착을 보이는 이유는 UKC를 한미 과학자들의 진정한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UKC가 한국과 미국 과학기술자들이 친목을 쌓는 행사로 자리 잡기는 했지만 대부분 현장에서 학연·지연 혹은 지인을 통한 만남 등만 이뤄진 게 사실"이라며 "세션 등 보다 공식화된 행사를 통해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번 UKC에서 처음으로 인적 교류를 위한 '스페셜 세션'을 마련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논문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저널 에디터 세션'과 연구자들이 연구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펀딩 세션', 대학·대학원을 졸업한 이들에게 산업계로 진출하기 위한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인더스트리 리더십 포럼' 등이다. 박 회장은 "물론 노벨상 수상자의 강연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참석자들이 직접 시간을 내 UKC에 오고 싶은 이유를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 연구 생활에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를 만들고, 도움을 주고 싶은 후배들에게는 멘티가 되어줄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KSEA를 이끄는 박 회장은 '향후 50년'을 준비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1971년 워싱턴DC에서 한인 유학생 69명이 만든 작은 모임은 미국 내 70여 개 지부에 활동 회원만 7000명이 넘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는 한인 1세대와 1.5세대가 KSEA를 이끌었지만 이제 2·3세대가 주도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밝혔다.

한양대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한 박 회장은 미국 텍사스 A&M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에 둥지를 틀었다. KSEA 회장 임기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다.

[이새봄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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