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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둥근 저 붉은 반점은 뭔가요?"…올림픽 화제된 동양의술

신익수 기자
입력 2021/08/01 11:25
수정 2021/08/01 14:25
2016년 리우때 펠프스 '첫선'
도쿄서도 부항 치료법 화제
침술 시술 올림픽 원조는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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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열린 2020도교올림픽 수영종목에 출전한 한 선수의 등에 부항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사진 = AFP연합]

황선우의 선전 덕에 관심을 모았던 2020 도쿄올림픽 수영종목에 '부항자국'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의학에서 '부항'이라 불리는 이 치료법은 2016년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받고 나와 논란이 됐던 시술이다.

반환점을 돌고 있는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부항자국'이 새삼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유독 속살이 잘 노출되는 수영종목의 경우 전체 선수의 10분의 1 정도가 부항 치료를 받은 자국을 그대로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부항은 직전 올림픽이었던 2016년 리우올림픽 때 5관왕 신화를 세웠던 펠프스가 건재를 과시한 원인으로 꼽아 세계적으로 시선을 끌었던 시술이다.


중의학 전문인 쉬화 한 박사는 "전통적으로 중국 의학에선 부항이 혈류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믿었고, 혈류 개선과 근육 긴장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확실히 증명된 바는 없다며 치료법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팽팽하다.

런던대학 약리학 교수 데이비드 콜퀴훈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 덕에 (위약효과로 인한) 미미한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의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부항 요법은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금지 규정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지약물 복용효과와 다르지 않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부항 말고는 침이나 테이핑 요법, 추나 같은 한의학 의술이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경기 뒤 허벅지 근육이 당겨 한의과를 찾았던 한 금메달리스트는 "동료들이 침술 치료효과가 빠르다며 추천했다"고 귀띔했다.

사실 침술 시술의 올림픽 원조는 한국이다.


한국의 토종 침술이 국제올림픽 위원회가 공식 의료서비스로 인정받은 것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다.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스포츠한의학회에 따르면 침술을 공식 의료서비스로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IOC가 받아들였고 이후 침술 진료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한의협 관계자는 "개인 치료사를 대동하는 미국 선수들도 침술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다"며 "올림픽을 통해 침과 추나치료의 효과를 전세계에 알리는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평창올림픽 당시 침술치료를 받은 외국인들은 일평균 30~40명에 달했다.

인간새로 불리며 21년간 장대높이뛰기 세계신기록을 보유했던 세르게이 브부카 우크라이나올림픽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육상경기연맹 수석부회장 역시 올림픽 당시 침술 치료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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