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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독주 무너지나…디즈니+ 11월 한국 상륙

입력 2021/08/13 17:04
수정 2021/08/13 17:18
KT·LG유플러스와 물밑협상
넷플릭스, SKB와 소송전 틈타
OTT시장 신흥강자 자리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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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한국에 상륙한다. 글로벌 공룡 디즈니플러스의 진입으로 넷플릭스가 거의 독점 중인 국내 OTT 시장 경쟁 구도도 새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13일 글로벌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디즈니플러스가 11월 한국, 홍콩, 대만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 시점을 처음 공식화한 것이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지역별 오리지널 콘텐츠가 포함된 스타(Star) 브랜드의 영화·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한다.


마블 스튜디오의 '완다비전' '로키' '팔콘과 윈터솔져'를 비롯해 스타워즈 시리즈의 '만달로리안', 디즈니-픽사의 '루카', 내셔널지오그래픽 '고래의 비밀' '하이스쿨 뮤지컬'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현재 북미부터 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남미까지 전 세계 61개국에서 21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태국에선 지난 6월 말 디즈니플러스가 출시된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수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도 구독형 주문형비디오(VOD)에서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이런 기세로 2분기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는 1억1600만명으로 시장의 추정치(1억1520만명)를 앞질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TT 덕분에 디즈니가 올해 2분기 월가의 기대를 넘는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디즈니플러스가 어떤 형태로 한국에 데뷔할지 관심이 쏠린다. 넷플릭스처럼 국내 통신사와 손잡고 서비스를 할 가능성이 높다. 디즈니플러스와 통신사가 각 사의 플랫폼에서 가입자를 동시에 늘릴 수 있는 윈윈 모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KT는 자사의 OTT 시즌, LG유플러스는 IPTV(인터넷 TV)를 통해 디즈니플러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즈니와 물밑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넷플릭스가 최근 망 이용 대가를 둘러싸고 SK브로드밴드와 소송전을 벌이면서 요금 인상 우려가 나오는 데다 신작이 예전만큼 큰 흥행을 못하고 있어 새 강자인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OTT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뛰어난 스토리텔링, 우수한 창의성, 혁신적인 콘텐츠 제공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의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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