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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젠 AI로 AI 만든다…'오토머신러닝' 국내 첫 시도

입력 2021/09/12 17:42
수정 2021/09/13 13:34
올 5월 초거대 AI 상용화 이어
네이버가 한국선 첫 개발 나서

구글·MS 등 빅테크 이미 도입
머신러닝 과정을 AI가 다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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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인 '오토머신러닝' 개발에 나선다. 지난 5월 국내 빅테크 기업 중 최초로 초거대 AI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한 데 이어 미래 먹거리 개발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초거대 AI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오토머신러닝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토머신러닝은 머신러닝 개발 과정에서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개발자가 머신러닝을 만들려면 데이터 수집과 가공, 모델 설계, 훈련, 평가까지 복잡한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데 이런 일을 AI가 자동으로 처리해 성능 좋은 모델을 만들어낸다. 'AI를 만들어내는 AI'로도 불린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오토머신러닝을 내놨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처음이다.


네이버는 오토머신러닝에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할 예정이다.

IT 관계자는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어도 데이터만 있으면 AI 모델을 누구나 쉽고 빠르게 만들어 사업에 적용할 수 있다"며 "AI 모델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초거대 AI 상용화 단계를 밟고 있다. 하이퍼클로바를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커머스에 공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는 방대한 한국어 학습량 덕분에 사람처럼 새로운 문장을 생성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수많은 상품에 제목과 문구를 달고,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쇼핑 리뷰(후기) 비교 분석과 요약이 필수인 전자상거래와 궁합이 좋다.

네이버쇼핑 온라인 기획전이 대표적이다. 요가매트 기획전의 경우 '홈트레이닝을 시작하는 당신을 위해'라는 마케팅 문구가 달리고, 미끄럼방지·충격흡수·무소음 등 다양한 특징을 내세운 상품 48개가 일목요연하게 배치됐다. 흠잡을 데 없어 보이는 이 기획전은 상품기획자(MD)의 작품이 아니다.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한 AI가 네이버 쇼핑 검색과 상품 데이터를 분석해 기획전 주제 선정부터 제목 작성, 상품 구성까지 모든 과정을 알아서 진행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기획전은 사람이 준비한 것보다 클릭 수가 더 많이 나오고 구매전환율이 30%포인트 더 높다"며 "상품도 더 골고루 판매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에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AI 쇼핑 솔루션을 소상공인 커머스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국내 통신사 중에서 초거대 AI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KT는 산학연 협의체 AI원팀을 주축으로 올해 말까지 초거대 AI 학습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상용화한다. 장두성 KT융합기술원 상무는 "한국어 생성과 해석 양쪽에 동시에 적합한 초거대 언어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는 한국어 생성에 강점이 있다. KT는 초거대 언어모델의 또 다른 축인 '해석'까지 잘하는 모델을 만들어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더 자연스럽고 다양한 패턴의 대화가 가능하다. KT는 초거대 AI를 스피커 기가지니와 콜센터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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