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트렌드] 생필품 이어 콘텐츠로…구독경제 영토 넓히는 플랫폼기업

입력 2021/09/15 04:03
카카오 구독ON
청소·세탁서비스까지
구독상품 종합적으로 관리
콘텐츠 추천 카카오뷰도 선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반복구매한 제품 사전알림
유료 구독 멤버십 가입자엔
OTT 티빙 방송 이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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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해 11번가, 쿠팡 등 다양한 플랫폼이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상품 정기배송부터 렌탈·콘텐츠까지 다방면에서 구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플랫폼이 구독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충성고객과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사업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구독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전자상거래 영역이다. 올해 들어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까지 기업이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 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카카오는 지난 6월 카카오톡을 통한 구독 서비스 '구독온(ON)'을 내놓았다. 구독ON은 생필품 같은 상품뿐만 아니라 무형의 서비스까지 구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까지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구독 상품을 한곳에서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으며, 청소나 세탁 같은 서비스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매주 상품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정기 구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 반찬, 간식, 패션 등으로 상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매일유업·CJ제일제당·풀무원 같은 식품산업의 대형 브랜드 입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전체 파트너 수는 100여 곳에 달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전자제품이나 정수기 같은 렌탈부터 구독을 강화해오고 있다"며 "구독ON은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구독 상품 내역, 결제 일정 확인, 해지 신청 등 종합적으로 구독을 관리하고, 더욱 쉽게 관리하도록 편리한 동선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도 지난달 19일부터 스마트스토어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쇼핑 이용자들이 반복 구매가 필요한 생필품이나 먹거리, 주기마다 교체가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고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의 판매자 홈페이지인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자신의 스토어 운영 상황과 상품 소비주기를 고려해 사전 고객 알림, 자동결제, 배송주기 설정 등을 할 수 있다. 영양제·이유식을 포함한 식품과 생수 같은 생필품, 반려동물 용품 등을 정기구독으로 받을 수 있다. 출시를 기념해 지난달 5일 동안 매일 한 가지 상품을 최대 50% 할인가로 구독할 수 있는 '정기구독 반값위크' 기획전은 1시간도 안 돼 주요 제품이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쿠팡 등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들도 식품부터 생필품까지 정기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전방위적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혜택에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SK텔레콤도 지난달 31일 구독 서비스 'T 우주'를 선보이며 구독자 잡기에 나섰다. T우주는 월 9900원짜리 '우주패스 올'과 4900원짜리 '우주패스 미니'로 구성된다. 두 서비스 모두 11번가 3000포인트, 아마존 무료배송과 5000원 할인쿠폰 2매를 제공한다. 특히 우주패스 올은 먹거리와 쇼핑 등 18개 제휴처 구독 상품을 선택형으로 제공하고, 구글 원 멤버십 100기가바이트(GB)도 추가 제공된다.


T우주 가입자는 일주일 만에 15만명을 넘어섰다.

상품뿐만 아니라 콘텐츠 영역도 구독 서비스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부터 카카오톡에 세 번째 탭을 개편해 콘텐츠 추천 서비스 '카카오 뷰(View)'를 선보였다. 카카오뷰는 경제, 취미, 테크, 건강, 교육 등 총 22개의 주제 가운데 관심 있는 것을 선택하고 각 언론사와 다양한 창작자를 찾아 취향에 맞는 '보드'를 구독할 수 있다. 보드는 카카오 뷰에서 콘텐츠를 발행하는 창작자인 뷰 에디터가 뉴스, 영상, 글,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 링크를 모아 발행한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해 유료 구독 상품인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을 출시하며 네이버쇼핑 적립 혜택 외에도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 네이버 웹툰·시리즈에서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쿠키, 네이버 시리즈온 영화 무료 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KT의 음악 서비스를 담당하는 '지니뮤직'도 온라인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서재를 인수하며 콘텐츠 구독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플랫폼 기업들이 앞다퉈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충성고객을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일 상품이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이 결합된 경우 강력한 록인 효과가 발생한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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