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이러다 연예인들 일감 다 끊기겠네"…한유아 수아 정세진을 아시나요? 가상인간 쏟아진다

입력 2021/09/18 07:07
수정 2021/09/18 10:26
가상인간 '로지' 열풍이 게임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관련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가상인간을 활용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가상인간을 단순 게임에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닌 연기, 음반 발매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도 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된 캐릭터 개발 노하우로 어느 업종보다 가상인간 시장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 게임업계 가상인간 앞세워 메타버스 파상공세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 속 캐릭터로 활용하기 위해서 가상인간을 만들었다가 엔터테인먼트로 사업범위를 넓히고 있다. 아예 처음부터 가상 아이돌로 활용하기 위해 캐릭터 개발에 나서는 사례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가상인간이 '한유아'다.


스마일게이트가 자체 개발한 한유아는 가상현실(VR)게임 '포커스온유'의 주인공인다. 첫사랑을 떠올리는 풋풋한 이미지로 제작됐다는 것이 제작사 설명이다.

지난달 27일 스마일게이트는 한유아를 단순 게임 캐릭터가 아닌 디지털 셀럽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걸그룹 에스파의 아바타를 제작한 메타버스업체 자이언트스텝과 손잡았다. 자이언트스텝은 한유아를 실제 사람 같은 모습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말까지 한유아를 연기, 음반 발매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유명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도 추진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된 활동 소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유아는 개인 SNS를 통해 새로운 셀카를 공개하고 팬들과도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 넵튠도 가상인간 개발사를 최근 인수하고 관련 회사에 투자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넵튠이 지난해 인수한 온마인드는 디지털 아이돌 '수아'를 개발했다.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된 수아는 유니티코리아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SNS 등에서 소통을 늘리고 있다. 수아는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 틱톡 팔로워 수 1만5000명을 넘길 정도로 10대와 20대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넵튠은 최근 디지털 아이돌 제작사 '딥스튜디오'와 '펄스나인'에도 투자했다. 딥스튜디오는 연습생 설정의 가상 아이돌 4명을 개발했다. 이 가운데 '정세진' 캐릭터는 가상 캐릭터인데도 인스타그램 팔로어 8만5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펄스나인은 인공지능(AI) 그래픽 전문기업으로 딥리얼 AI 기술을 기반으로 '이터니티'라는 디지털 K팝 걸그룹을 만들었다. 지난달 27일 신곡 '노필터'도 발매했다. 이번 이터니티의 활동은 11명의 멤버 중 원픽을 뽑는 '심쿵챌린지 2라운드'에서 SNS 투표를 통해 1위를 차지한 멤버 '다인'이 솔로로 출격했다.

이 밖에 넷마블은 게임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지분 100%를 출자해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VR 플랫폼을 개발하고 일명 'VR 아이돌'과 관련된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 "팬덤 확보되면 이용자 확보에 수월"


게임사가 가상인간 관련 사업에 본격 나서는 이유는 가상인간 '로지'가 최근 큰 인기를 끌면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가 만든 로지는 가장 성공한 가상인간 마케팅 사례로 꼽힌다.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의 백승엽 대표에 따르면 로지는 지금까지 맺은 광고 계약만 8건이며 협찬은 100여건 이른다. 백 대표는 로지를 통한 수익은 올 연말까지 1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로지는 단순 광고 출연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가상인간은 사생활 스캔들이 없고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이동에 제약이 많고 다수가 모이는 것에 자유롭지 않는 코로나 시국에 가상인간 활용은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CG로 모든 장면을 연출할 수 있어 시공간 제약도 받지 않는다. 영원히 늙지 않는 장점 역시 기업 입장에서 모델 기용이나 굿즈 활용 시 이미지 변화에 대한 부담이 없다.

아울러 메타버스가 발전할수록 향후 가상인간 쓰임새는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게임사 입장에선 가상인간을 디지털 셀럽 또는 디지털 아이돌로 잘 성장시키면 새로운 콘텐츠 이용자 확보도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잘 만든 가상인간은 광고뿐만 아니라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방면에 쉽게 녹아들어 활용성이 좋다"며 "셀럽으로 성장시켜 팬덤이 확보되면 향후 선보일 메타버스 게임, 콘텐츠, 플랫폼 등에 연계할 경우 이용자 확보가 수월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