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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큰일날 뻔"…추석 응급상황 대응 이렇게 해보세요

입력 2021/09/19 17:35
수정 2021/09/19 18:04
우리 가족 추석연휴 응급처치법

심정지때 즉시 심폐소생술
환자 생존율 2.4배 높아져

요리하다가 화상 입었으면
상온의 물로 환부 식혀야
해마다 명절이면 문을 닫는 약국과 병원 때문에 응급 상황 발생 시 당황할 때가 많다. 이런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건강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간단한 응급 처치 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응급 처치는 가벼운 질환인 경우 상처가 덧나거나 염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지만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 심정지 환자에게 응급 처치인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이 2배 이상 높아진다. 질병관리청 급성 심정지 조사(2012~2019년)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를 목격한 주위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을 때 시행하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율이 6.2%에서 15.0%로 2.4배 높아졌다. 뇌기능 회복률도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았을 때(3.1%)보다 시행한 경우(10.8%) 3.5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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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언 인제대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응급 처치 요령을 알아봤다.


◆ 뜨거운 요리 도중 화상을 입었을 때

명절 때 음식을 요리하는 과정에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때는 상온 또는 약간 차가운 온도의 물로 환부를 식히는데, 얼음이나 얼음물을 직접 환부에 갖다 대는 것은 피한다. 화상 부위가 넓거나 물집이 잡힐 정도로 심하면 조기에 병원에 내원하도록 한다.

◆ 명절 음식으로 배탈이 났을 때

명절에 식은 전이나 상한 음식 때문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배탈이 나면 설사와 구토에 의한 탈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경구로 수분 섭취가 불가능할 때는 병원에 내원해 수액 치료를 받는다.

식사는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소량씩 나눠 먹도록 한다.

◆ 활동 중 삐거나 타박상을 입었을 때

통증과 부종이 완화될 수 있도록 환부에 찬물이나 얼음을 채운 자루를 갖다 댄다. 환부는 너무 꽉 끼이지 않도록 압박 붕대로 고정시킨 뒤 심장보다 높이 위치하도록 해 부종을 최소화한다. 또한 필요에 따라 경구 진통제를 복용한다. 만약 부종이 완화되지 않고 통증이 심하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한다.

◆ 10세 미만 아이가 열이 난다면

10세 미만 소아가 응급실에 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열' 때문이다. 감기, 중이염, 장염 등 열이 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아이가 갑자기 고열이 나면 보호자는 당황한다.


이럴 때 먼저 아이의 몸 상태를 확인한다. 열이 나지만 아이가 평소처럼 잘 놀고 잘 먹는다면 일단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해열제를 복용한다. 열이 난다고 옷을 다 벗기지 말고, 반대로 오한이 있다고 두꺼운 옷을 입히면 안 된다. 가볍게 입혀둔 채로 상태 변화를 살피는 것이 좋다. 열이 40도가 넘거나 열성 경련이 있으면 응급실로 가야 한다. 생후 12개월이 안 된 아이가 열이 나면 탈수가 진행되거나 열이 쉽게 호전되지 않을 수 있고, 패혈증 등을 감별해야 하므로 반드시 근처 응급실로 가야 한다.

◆ 떡이나 다과로 인한 기도 폐쇄

음식물 섭취 도중 떡이나 다과가 기도에 걸린 경우는 호흡이 불가능한 응급 상황일 수 있다. 뇌는 산소가 4~5분만 공급되지 않아도 손상을 받기 때문에 현장에서 빠른 응급 처치가 이뤄져야 한다. 만 1세 이상이라면 환자 뒤에서 주먹 쥔 손을 배꼽과 명치 사이 복부에 위치시켜 후상 방향으로 강하게 밀어 올리는 하임리히법을 시행한다. 만 1세 미만은 머리를 몸통보다 낮춘 자세에서 등을 5회, 가슴을 5회 밀치는 방법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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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환자를 목격한 주위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시행하지 않았을 때보다 환자의 생존율이 2.4배 높아진다.

◆ 칼에 베여 살점이 떨어졌다면

커터나 식칼을 사용하면서 손가락 끝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있다. 떨어져 나간 살점은 피부에 다시 이식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가능하면 보관한 뒤 병원으로 가져와 의사의 판단을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살점은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물을 적신 거즈 혹은 깨끗한 천에 감싼 후 비닐봉지에 넣어서 밀봉하고 얼음과 물을 넣은 용기나 주머니에 담아 가져가는 것이 좋다.


절단된 조직이 직접 얼음에 닿으면 너무 온도가 낮아져 손상될 수 있으므로 얼음에 직접 닿게 하지 말고 드라이아이스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 아이가 이물질을 삼켰을 때

이물질을 삼킬 때가 간혹 있다. 성인보다 사물에 호기심이 많은 소아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6개월에서 6세 사이 소아가 가장 흔하게 응급실 진료를 받는다. 이물질을 삼키면 80~90%는 대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10~20%는 위식도 내시경 등 치료적 시술이 필요하고 1%는 수술해야 한다. 보통 2.5㎝가 넘는 크기의 둥근 물체(100원짜리 동전이 2.4㎝)나 닭뼈, 생선 가시, 바늘, 옷핀 등 끝이 뾰족한 물체를 삼켰을 때는 내시경적 제거가 필요하다. 특히 리튬전지는 식도나 장 점막의 부식을 일으킬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제거해야 한다. 자석을 삼켰을 때도 장을 사이에 두고 서로 끌어당겨서 장을 막거나 상하게 할 수 있어 응급실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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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가족이 가슴 통증이나 두통으로 의식을 잃을 때

급성 심근경색 혹은 뇌졸중 위험이 있으며 조기 진단·치료가 예후와 밀접한 경우가 많으므로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만일 의식을 잃고 숨을 쉬지 않거나 이상한 양상으로 호흡하면 심정지 가능성이 높으므로 흉부 압박을 시행하며 실시간 119 의료 지도에 따라 자세한 상황별 응급 처치를 시행한다.

◆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이 의심될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많아지면서 접종 후 부작용도 늘고 있다. 증상은 정상적인 면역 형성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별다른 조치 없이 대부분 3일 이내에 사라진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이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접종 부위 부기, 통증, 발적이 48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을 때 △접종 후 4주 이내 호흡 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통, 다리 부기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 △접종 후 심한 두통이나 2일 이상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해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을 때 △시야가 흐려질 때 △접종 후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거나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 △접종 후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길 때 의사 진료가 필요하다.

한편 연휴 응급 상황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응급기관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 119, 중앙응급의료센터 1339, 보건복지 콜센터 129.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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