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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로켓, 적재중량 누리호 7분의 1 수준…연료 질도 큰 격차

입력 2021/10/22 17:34
수정 2021/10/22 20:15
◆ 미완의 성공 누리호 ◆

2012년과 2016년 북한이 우주개발을 명분으로 광명성 3호와 4호를 각각 쏘아올리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대한민국은 북한에 비해 우주개발에 뒤진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누리호 발사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 우주 기술의 저력을 입증했다. 북한 발사체는 정확한 제원이나 성능이 공개된 바 없다.

북한의 선전을 토대로 추정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1970년대 당시 소련(러시아)에서 액체로켓 기술을 전수해 발사체를 개발해왔다. 2010년부터 독자적인 발사체 기술 확보에 나선 대한민국보다 '축적의 시간'이 더 오래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북한의 광명성과 한국의 누리호는 모두 액체로켓을 사용한다.

하지만 연료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2012년 우리 군이 북한의 로켓 추진체 잔해를 서해에서 인양해 조사한 결과 등을 보면 북한의 발사체는 독극물인 하이드라진과 적연질산을 각각 연료제와 산화제로 사용한다. 이 물질들은 맹독성으로 위험성이 높아 미사일에는 주로 사용되나 평화적인 목적으로 개발하는 우주 발사체에는 거의 활용되지 않는다. 북한 발사체가 '위성 발사를 빙자한 미사일 시험용'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미사일을 우주 로켓으로 발전시킨 중국이 같은 연료로 발사체를 개발해 활용한 전적이 있지만 중국조차도 최근에는 누리호가 사용한 케로신을 쓴다. 한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누리호와 북한 발사체를 비교한다는 것은 전기차와 디젤 자동차를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누리호를 포함해 스페이스X의 팰컨9, 러시아 소유스 등 대표적인 우주 발사체가 채택한 연료인 케로신은 우리가 아는 등유다. 가솔린보다 휘발성은 낮고 끓는점은 높아 상온 저장과 사용이 쉽고, 가격이 저렴하며 환경오염이 적다. 위성 등 발사체가 우주로 실어나를 수 있는 물건의 중량을 일컫는 '적재중량' 측면에서도 크게 차이가 난다. 광명성 로켓의 적재중량은 약 200㎏으로 추정된다. 누리호의 적재 가능 중량은 1500㎏(1.5t)이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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