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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약 달고 사는 노인들, 진통제 신중히 골라야

입력 2021/10/06 04:03
혈압약 먹을 땐 타이레놀 성분 추천
등·허리 쑤시면 약효 긴 서방정으로

당뇨·고혈압·고지혈증·지방간…
노인 70%, 5가지 이상 복용

심장병 예방 아스피린 먹는다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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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복용하는 약 종류가 늘어나는 노년층은 오히려 신체적인 약물 대사 능력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약물 복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약물 복용 주의사항이나 약물 상호작용을 정확히 알고 복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약물 복용에 대한 예방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약 복용 개수 5개 이상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노인 비율 OECD 7개국 중 가장 높아

중·장년기, 노년기에는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및 관절통 등의 통증으로 인해 복용하는 약의 종류가 급격히 늘어난다. 올해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노인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84%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중 82.1%가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을 3개월 이상 복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고령자의 약 복용량은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보건의료 질 통계(2019년 기준)'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약을 5개 이상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이상 국내 노인 비율은 70.2%로, 자료를 제출했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7개국 중 가장 높았다. 7개국 평균 수치인 48.3%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주치의와 같은 전담 의사가 없어 여러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 평소 복용하는 약 있다면 약물 상호작용 확인해야, 진통제 선택 시 신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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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노년기 다수가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지만 약물 중에는 동시에 복용해선 안 되는 약도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 때문에 약국에서 직접 약을 구입해 복용하는 경우 약물 상호작용을 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통증 가실 일 없는 노년기에 주의해야 하는 약물 중 하나가 진통제다.

평소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함께 복용할 경우 아스피린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또한 메트포르민 성분의 당뇨약이나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는 경우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병용하면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인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년기 흔한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인한 통증에 소염진통제를 과하게 복용한 경우 신장에 무리를 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진통제를 기피하거나 통증을 참을 필요는 없다.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진통제를 먹을 때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이 있는지, 즉 '약물 상호작용'을 약사, 의사 등 의료전문가를 통해 확인하고 먹으면 된다. 일반적으로 심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으로 인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약물과 상호작용이 보고되지 않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성분 진통제를 1차 치료 옵션으로 권고하고 있다.

◆ 진통제 복용 시 통증 종류별 적절한 제형 및 복용법 고려해야

약물의 지속 시간, 복용 편의성도 중요하다. 같은 성분의 진통제라도 '제형'에 따라 녹는 시간과 효과 지속 시간 등이 다르기 때문에 통증의 종류에 따라 진통제 제형을 선택하면 효과적으로 통증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관절통, 근육통, 허리 통증 등 지속적인 통증 완화가 필요한 경우, 8시간 동안 긴 지속 효과를 보이는 '서방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서방정은 약 성분이 체내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이중 구조로 설계돼 있어 서서히 녹아, 최대 8시간까지 효과가 지속된다. 이와 달리, 복용 즉시 녹기 시작해 15분 내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속방정'은 두통 등의 즉각적인 통증 해결에 도움이 된다.

서방정 제형 복용 시 진통 효과를 일정하게 보기 위해서는 한 번에 1~2정씩, 8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임의로 약을 쪼개 먹으면 약의 이중 구조가 파괴되므로 피하고, 권장 용법대로 하루 최대 6정(3900㎎) 이내로 정량을 복용해야 한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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