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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대박에…K콘텐츠 투자 경쟁 불붙었다

나현준 기자우수민 기자
입력 2021/10/14 17:23
수정 2021/10/14 21:05
美넷플릭스에 디즈니+ 가세
시장전체 수요 급속도로 커져

웨이브·티빙·KT시즌 등
국내OTT 年천억대 투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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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200억원을 들여 자체 제작한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K콘텐츠 확보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당장 후발주자로 다음달 국내에 들어오는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창작자와 미국 디즈니 제작진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면서 투자에 적극적이다. 편당 제작비 100억원을 훌쩍 넘는 할리우드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가 덜 들면서 전 세계적 흥행 요소를 겸비한 '가성비' 투자이기 때문이다. 위기감을 느낀 국내 OTT사도 비록 해외 OTT에 비해선 영세한 자본이지만, 대규모 투자를 통해 K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14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로컬 콘텐츠'와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국내 콘텐츠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이를 위해 디즈니는 'APAC 크리에이티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 출범을 발표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백 명의 창작자들과 디즈니의 감독·콘텐츠 제작자들을 직접 연결하는 최초의 정책이다.

국내 OTT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OTT 2위 사업자인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연평균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863억원을 투자했는데 자체 제작에 25%(218억원)를 썼다. 웨이브 측 관계자는 "올해만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흥행하고 있는 드라마 '검은태양'이 웨이브가 투자한 대표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다.


3위 사업자인 티빙 역시 2023년까지 4000억원(연평균 1300억원)을 투자해 1년에 약 3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할 예정이다. 인기 웹툰을 드라마화한 '유미의 세포들'이 현재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8월 분사한 OTT 플랫폼 KT시즌도 확보한 180여 종의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횟수와 시청 시간이 2배가량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물론 국내 OTT 투자액이 회사별로 연간 1000억~2000억원이어서 넷플릭스(올 한 해 5500억원)에 비해 적은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매출액도 넷플릭스 29조원, 디즈니 77조원에 비하면 국내 OTT 웨이브는 1802억원일 정도로 미미하다. 세계적 OTT와 비교해 자금력이 영세한 국내 OTT가 연간 1000억원대 이상 투자를 계획하고 집행하는 것 자체가 국내 콘텐츠 시장 확대 및 제작 환경 변화에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나현준 기자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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