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과학외교' 함께 가야…日은 스웨덴에 연락사무소, 韓은 차일피일 논의만

입력 2021/10/15 17:40
수정 2021/10/15 19:55
현지 정보수집 분주한 日
국제사회 존재감 키우고
자국 내 연구에도 활용
◆ 한국도 노벨상 배출하자 ③ ◆

1921년 노벨 물리학상의 주인공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접한 것은 일본으로 향하는 배 위였다. 세계 최고의 물리학자는 노벨상을 받은 직후 43일간 일본 전국을 돌면서 과학 강연을 했고 그의 강연은 일본인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에 기름을 부었다. '25대0'이라는 한일 노벨 과학상 스코어를 불편하게 바라보기 전에, 오랜 시간 과학문화 정착에 투자해온 일본의 노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게 한국 과학기술인들의 뼈아픈 지적이다. 특히 일본은 최근에도 '50년간 30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이라는 목표 아래 활발한 과학외교를 펼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다수의 과학외교 인력을 파견하고, 일본과 스웨덴 간 과학기술인 정례 모임을 주선해 우수한 과학자와 연구 실적을 홍보한다.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일본은 스웨덴에서 주재하는 참사관이 과학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일본 내 과학 연구에도 활용하는데, 우리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술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는 실력을 기르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이를 국제사회에 적극 알리기 위한 시도도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게 과학계의 목소리다.

한국 정부 역시 수년 전부터 스웨덴에 과학외교를 위한 고위공무원 등 전담인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부처 간의 이견 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한국에서도 과학 교류에 대한 노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스웨덴 교육연구부와 함께 한·스웨덴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내년에 감염병 분야 공동연구를 신규로 추진하는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했다. 또한 스웨덴 연구협의회와 공동으로 한·북유럽 연구자 교류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해 북유럽 대표 과학자들과 공동연구·공동논문 발표 등의 협력을 활성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한민구 과학기술한림원장은 "지금까지 과학기술에 일본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따른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1000엔 지폐에 노구치 히데요를 넣는 등 여전히 과학인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에 대해서는 우리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새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