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한국 독자기술로…누리호 21일 우주 향한다

입력 2021/10/20 17:29
수정 2021/10/21 14:36
첫 한국형 로켓 발사

부품 37만개 국내기술로 제작
발사 성공땐 전세계서 7번째
독자 우주로켓 쏜 국가 반열에

첫 발사 성공확률 30% 이내지만
결과에 관계없이 '역사적 사건'

나로 우주센터 주변날씨 '맑음'
995295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10월 21일,대한민국이 2013년 1월 31일 처음으로 우주의 문(門)을 연 이래 8년 만에 다시 우주를 향한 도전에 나선다. 어떠한 기술 이전도 없이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로켓)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4시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전 세계 일곱 번째로 다른 나라 도움 없이 지구를 벗어나 무한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우주로 향하는 나라가 된다.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총조립이 완료된 누리호는 발사 하루 전인 20일 오전 7시 20분 발사대로 이송됐다. 8시 45분 발사패드까지 수평 이송된 누리호는 발사체를 수직으로 세워주는 이렉터를 통해 오전 11시 30분 발사대에 기립했다.


이후 전원과 공기, 추진제 등을 누리호 내에 공급해주는 '탯줄'이라는 뜻을 가진 엄빌리컬을 연결했다.

발사 당일인 21일 오후가 되면 발사관리위원회에서 누리호의 최종 발사 시각을 확정해 발표한다. 누리호 발사 시각은 발사 준비 최종 상황과 기상 상황, 발사 안전 통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다. 누리호의 발사 명령이 떨어지기 위해서는 온도와 바람 등 날씨가 발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조건이어야 한다. 수십만 개의 부품이 오차 없이 작동해야 하는 발사체는 작은 변수가 발생해도 발사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기상 예보로는 발사 당일 오후 나로우주센터 주변 날씨가 맑아 발사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료와 전기계통을 중심으로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누리호는 발사 약 4시간 전부터 연료와 산화제 주입을 시작한다. 발사 예정 시간까지 모든 기기가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기상 상태와 주변 환경 등이 발사에 이상이 없을 경우 발사 10분 전부터 발사 자동 운용이 시작된다. 발사 자동 운용이란 발사체 이륙 직전까지 1단과 2단의 발사 관제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지는 발사 준비 작업이다.


1단과 2단 로켓 분리를 거쳐 967초(16분7초)의 비행 끝에 1.5t짜리 모의 위성을 700㎞ 상공의 지구 저궤도에 올리면 발사는 성공한다. 최종 발사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까지는 비행 과정에서 획득한 데이터를 분석한 이후 30~40분 이상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

만약 누리호가 비행 과정에서 비행 영역을 벗어나거나 비정상 가동 등에 의해 정상적인 비행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비행 종단을 실시하게 된다. 비행 종단이란 정상적인 비행이 불가능할 경우 비행을 중단시키는 것을 뜻하며 엔진 정지, 탱크 절개 등의 절차를 통해 로켓을 파괴하는 것을 말한다.

모두가 성공을 기원하고 있지만 첫 발사에 '반드시' 성공하리라고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2000년대까지 발사체를 확보한 나라 중 처음 개발한 발사체의 성공률은 27.2%에 불과하다.

러시아와 1단과 2단을 각각 나눠서 개발했던 나로호(KSLV-I) 역시 2번의 실패, 4번의 발사 연기 끝에 발사에 성공했다. 2009년 1차 실패 때는 위성 보호 덮개인 페어링 분리가 되지 않았다. 2차 발사 때도 비행을 시작한 지 136초 만에 폭발했다. 중국 우주개발의 '씨앗'이 된 창정1호도 1969년 11월 처음 발사 시 비행 69초 만에 추락하고 이듬해인 1970년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방효충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우주발사체의 첫 발사 성공률은 30% 이내로 늘 실패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며 "다만 누리호의 경우 지상 시험을 통해 75t 엔진·시스템 기술이 이미 검증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새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