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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리니지W '동남아·중동 린저씨' 사로 잡을까

입력 2021/11/02 16:58
수정 2021/11/02 18:03
'글로벌 리니지' 사전 다운로드 시작
동남아·중동 3개국 등 12개국 출시
해외 용사들과 대규모 전투…AI 번역 서비스도
유료 뽑기 시스템 개선될까…이용자 '기대반 의심반'
카카오게임즈 오딘의 견제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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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W

엔씨소프트의 신작 게임 '리니지W'가 해외 시장에 출격한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리니지W가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4일부터 게임을 해볼 수 있다.

리니지W는 엔씨가 회사의 간판 지식재산(IP)인 리니지를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앞서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은 국내 이용자가 대부분이었고, '리니지2M'은 해외에선 일본과 대만에 출시됐다. 리니지W는 한국을 포함해 12개 국가에 동시 출시된다. 한국·일본·대만·동남아시아 국가 뿐 아니라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국가가 포함된다.




엔씨 관계자는 "리니지W는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의 정통을 계승해 글로벌 콘셉트로 개발한 신작 게임"이라며 "향후 북미·유럽, 러시아에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린저씨 모여라…화려한 그래픽·'AI 번역사' 등판


리니지W는 해외 이용자들이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적 장치가 도입된다. 엔씨는 여러 국가 이용자들이 하나의 서버에 접속할 수 있도록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Global One Build)'를 제공한다. 리니지M·2M에선 각 나라별로 서버에 접속할 수 있어서 다른 나라 국적의 '용사'를 만날 일이 없었다. 하지만 리니지W에선 '해외 용병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엔씨는 언어 장벽을 없애기 위해 인공지능(AI) 번역 기능을 넣었다. 문자 채팅뿐 아니라 음성 명령도 문자로 변환해 번역해준다.

그래픽·배경음악 등은 전작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구현된다. PC 리니지 원작 감성을 살리기 위해 풀 3D(차원) 기반의 쿼터뷰도 지원한다.

'핵과금러' 생긴 과금 모델, 착해질까


게임업계는 리니지W의 과금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리니지M·2M 등 기존 리니지 게임들은 게임 시장에서 연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용자에게 지나친 과금 모델을 적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리니지 이용자를 가리켜 '핵과금러(고액 결제자)'란 신조어가 생겼다. 최고의 무기 '집행검'을 얻으려면 최소 1억~2억원이 들어서 '집판검', 최고 용사가 되려면 '아파트 한채값이 필요하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에 앞서 엔씨는 최근 리니지W 쇼케이스에서 리니지 시리즈의 대표 과금 시스템인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월정액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유료로 뽑기나 패키지 등을 통해 구매해야 했던 엑세서리도 없앤다고 약속했다. 엔씨가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이용자들은 리니지W의 과금 모델에 대해 '기대 반, 의심 반'인 분위기다. 리니지 이용자들에 따르면 기존 리니지 게임의 경우 아이템에 지나치게 낮은 확률이 적용된 탓에 뽑기에만 수십·수백만원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게임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이름만 바뀐 유료 아이템과 각종 패키지 상품이 적지 않았다.


또 엔씨가 그간 리니지 게임에 논란이 된 확률형 아이템 시스템을 광범위하게 적용해 왔다는 점에서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같은 대표 과금 모델을 없애겠다고 했지만 이는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많다. 리니지W '출시 시기'엔 과금을 유도하는 확률형 아이템이 없다가 나중에 유사한 유료 아이템이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다.

엔씨 운명의 '4일'…오딘의 견제도 주목


또 하나 복병은 카카오게임즈의 최고 인기 게임 '오딘'이다. 오딘은 국내 모바일 매출 순위에서 수년간 1·2위를 지켰던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리니지 게임 이용자의 상당수가 오딘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리니지W는 4일부터 게임을 실제로 해볼 수 있다. 리니지W의 첫 성적표는 구글 앱(애플리케이션) 매출 순위에서 가늠해볼 수 있다. 리니지W가 오딘을 밀어내고 1위를 탈환할지 관건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도 오딘의 업데이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 업데이트는 기존 이용자를 잡아두고 신규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전략 수단이다.

작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엔씨의 주가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리니지W가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된다. 연초 1주당 100만원을 웃돌았던 주가는 한 때 50만원 대까지 주저앉았다가 최근 60만원 초중반대로 회복한 상태다. 리니지W의 성공 여부가 엔씨의 주가 향방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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