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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비대면서 최고 업무효율 비결…'슬랙'으로 슬기롭게 일했다

입력 2021/11/09 04:03
수정 2021/11/09 17:37
스마트 업무솔루션 '슬랙'
이메일·메신저 장점 결합
한 채널서 20개 조직 협업
줌 등 2500여개 앱과 연동

배달 1위 기업 우아한형제들
슬랙 통해 실시간 협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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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끝나도 시공간을 초월한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은 더 커진다. 오프라인과 비대면 업무 환경의 조화 속에서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하는 게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송재하 우아한형제들 최고기술책임자(CTO)·프로덕트 총괄은 코로나19 이후 바뀔 업무 환경의 핵심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비대면 협업에서 회사의 미래를 찾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과 자율주행 로봇 기술 개발 등 미래 사업을 적극 추진해 종합 '푸드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이 회사 비전이다.

이를 위해서는 변화하는 업무 환경 속에 파편화된 커뮤니케이션을 한곳으로 모으고 효율적인 내부 소통 창구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회사 측이 선택한 히든카드는 바로 '슬랙(Slack)'이다.

슬랙은 이메일과 개인 메신저의 장점을 결합한 기업용 메시징 툴이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혁신하는 선도적인 채널 기반 메시징 플랫폼을 지향한다. 슬랙이 다른 메신저 앱과 차별화되는 점은 '채널'이자 '플랫폼'을 갖췄다는 것이다. 슬랙은 한 채널에 인원 제한 없이 필요한 모든 부서 사람이 협업할 수 있다. 구글 드라이브, 줌, 등 슬랙 앱 디렉토리에 있는 2500개 이상 앱과 연동할 수도 있다. 송 CTO는 "우아한형제들은 본사가 위치한 잠실 일대 4개 건물에 사무실이 나눠져 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가 일상화됨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채널 단일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편의성과 효율성이 입증된 만큼 이전처럼 100% 출근 근무로 되돌아갈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면서 "이에 발맞춰 스마트·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꾸리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우아한형제들은 업무 툴을 슬랙으로 통일하고 구성원 1700여 명 모두가 슬랙을 사용하는 모험에 나섰다. 두 개 이상 메신저를 혼용할 경우 분산된 커뮤니케이션 운영 방식으로 인해 정보가 파편화돼 업무 효율성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통합한 결과 하루 평균 13만개 이상 메시지와 6000개 이상 파일이 슬랙을 통해 공유된다. 특히 슬랙은 목적 지향적으로 채널을 개설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내 슬랙 채널에 기록된 내용은 영구적으로 대화와 업무 자료를 보관할 수 있어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를 활용해 구성원 개개인의 업무 방식을 최적화할 수 있다. 송 CTO는 "전사 공통으로 단일화하면서 임직원은 물론 외부 업체와도 빠르게 열린 소통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현재 270여 개 슬랙 커넥트(Slack Connect) 채널에서 외부 업체와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슬랙 커넥트를 사용하면 채널 및 다이렉트 메시지로 외부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무엇보다 전 국민이 매일 사용하는 ‘배달의민족‘을 비롯해서 퀵커머스의 선두주자 B마트,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인 배민 쇼핑라이브 등의 다양한 대규모 실시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서비스 전면 장애가 발생할 경우 우아한형제들 뿐 아니라 배달의민족를 사용하시는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및 플랫폼 노동자들이 생계에 즉각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송 CTO는 "각 서비스 도메인에 특화된 전담 '장애 대응' 채널을 두고 있으며, 장애 상황이 발생하면 미리 준비되고 훈련된 절차에 맞춰 그 채널 내에서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등 장애 탐지 및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슬랙은 스튜어트 버터필드 최고경영자(CEO)와 칼 헨더슨 CTO가 공동으로 2013년 정식 출시한 서비스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슬랙을 사용하는 직장인들은 이메일 작성, 문서 공유 등 사내 소통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 또한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손쉽게 업무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외부 고객이나 파트너사와 소통할 때 이메일이나 전화로 주고받았다면 이 또한 엄격한 보안이 준수되는 슬랙 커넥트로 빠르고 편리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다.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 분야 강자인 세일즈포스는 올해 7월 슬랙을 인수했다. 세일즈포스는 슬랙과 함께 어디서든 비즈니스 성공을 이룰 수 있는 '디지털 본사(Digital HQ)' 구축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디지털 본사는 전 세계 고객사가 언제 어디서나 유연하게 필요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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