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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이익 반토막'에도 상한가…NFT·블록체인 게임 승부수

입력 2021/11/11 17:17
수정 2021/11/11 20:51
엔씨소프트 3분기 실적 충격
영업익 전년비 56% 급감 불구

내년 NFT활용 게임 출시 발표
기대감에 주가 30% 치솟아
자체코인발행 기술검토끝내

확률형게임 논란 극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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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올 초 기대를 모은 신작 게임 '블레이드&소울2'의 저조한 성과와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의 과도한 과금 모델이 원인이 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이날 발표한 내년 대체불가능토큰(NFT)·블록체인을 활용한 가상화폐 접목형 게임 출시 계획으로 주가가 급등해 향후 실적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중에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로운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은 NFT를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고 믿고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P2E(플레이투언·돈 버는 게임)도 게임과 플랫폼 '퍼플' 양방향에서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향후 위험이나 비판 요소가 제기될 수 있어 위험 요인을 처음부터 관리하면서 설계할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NFT·블록체인을 활용할 게임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 대표작인 리니지 시리즈 해외향이 유력하다는 시각이다. 국내에서는 사행성 논란으로 P2E 게임을 출시하기 어렵지만, 규제가 없는 해외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리니지 시리즈가 마케팅 측면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홍 CFO는 "자체 코인 발행의 기술적인 검토는 완료 단계"라면서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경제 시스템에서 안정적이며 이용자에게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의사 결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올 3분기 실적 결산 결과 매출 5006억원, 영업이익 96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5%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56% 줄었다. 높은 국내 매출 의존도와 블레이드앤소울2의 실패, 리니지의 과도한 과금 논란이 원인이었다.

엔씨소프트는 NFT 도입 외에도 신작 리니지W의 성공과 해외 투자에서 돌파구를 찾겠다고 밝혔다. 홍 CFO는 "이달 4일 출시한 리니지W가 하루 평균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9일 차에 누적 1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성과를 냈다"면서 "자체 현금보유액은 2조2000억원으로 새로운 기회가 있다면 기업 인수나 지분 투자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주당 60만5000원에서 시작한 엔씨소프트 주가는 29.92%(18만1000원) 오른 78만6000원에 마감했다. 3분기 실적 충격 소식에 장중 60만원이 깨졌지만, 리니지W의 매출 상승과 NFT·블록체인 게임 출시 계획이 알려지면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리니지W가 기존 리니지 시리즈 고객을 가져오면서 고객 증가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고객이 다른 게임을 선택한 결과가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 성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진영태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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