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단독] "P2E게임에 규제샌드박스 도입을"

입력 2021/11/18 17:41
수정 2021/11/18 19:35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인터뷰
1082665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21`에서 관람객들이 최신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달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40개국의 672개사가 1300여 개 부스를 열었다. [사진 제공 = 지스타 조직위원회]

"현행 국내법에서는 게임의 경제(재화)가 게임 밖으로 나오면 사행이라고 규정한다. 국가적 먹거리가 될 수 있는 P2E(Play To Earn·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 분야에서만이라도 규제 샌드박스 도입이 필요하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가 18일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전 세계 게임 판도는 '돈을 쓰는 게임(P2W·돈을 쓸수록 이기는 구조)'에서 'P2E'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고 무엇보다 선점이 중요하다"면서 관련 분야 규제 샌드박스 도입을 촉구했다. 국내에서는 사행성 우려로 P2E가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국내 게임업계 주요 경영진 중 P2E 분야 규제에 대해 목소리를 낸 것은 장 대표가 처음이다.

1082665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장 대표는 "현행 게임법 규정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사업 도입에 한계가 있고, 사행성에 대한 정의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사회적 토론과 합의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뒤처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메이드의 세계적인 히트작 '미르4'는 전 세계 170개국에서 출시됐다. 장 대표는 "전 세계 170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불법 철퇴를 맞은 사례는 없다"면서 "규제 때문에 출시가 제외된 국가는 한국과 중국뿐"이라고 전했다.

자사 게임을 위주로 판을 짜는 다른 게임사들과 차별화되는 위메이드의 전략은 '플랫폼'에 있다. P2E 게임판의 구글이 되겠다는 야심이다. 각국 규제와 별개로 전 세계에서 결국 P2E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위메이드의 판단이다. 관건은 생태계 구축인데 핵심은 양질의 콘텐츠(게임)와 화폐(코인)다. 위메이드트리가 만든 것이 위믹스코인이다.


위믹스코인은 위메이드 플랫폼 '위믹스'에서 기축통화처럼 쓰이고 있다. 위믹스코인의 개당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00배 가까이 올랐다. 장 대표는 "세계 50대 가상화폐 거래소에 모두 상장시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시장에서 P2E 게임을 대중화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국내에서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등급 분류가 필요한데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현금 환급이 가능한 게임의 사행성을 우려해 관련 게임에 등급을 내주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미르4가 출시되려면 현행법 개정 등 논의가 필요하지만 단기간에 개선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부산 = 황순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