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허블의 후계자' 제임스 웹 망원경 마침내…내달 우주 간다 [Science]

입력 2021/11/26 17:05
기존 우주망원경의 100배 성능
기획부터 25년 걸린 대장정 끝내
1099196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들이 크레인으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주경을 들어 올려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미국 항공우주국]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우주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다음달 우주로 발사된다. 138억년 전 우주 대폭발(빅뱅) 직후 초기 우주를 관측하고,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외계행성을 탐색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JWST는 다음달 22일 오전 7시 20분쯤(동부 표준시)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우주발사체 '아리안 5호'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애초 JWST는 다음달 18일 발사될 계획이었지만 최근 발사 준비 중 JWST를 우주발사체 상단에 싣는 데 필요한 어댑터를 장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연기됐다.


JWST의 주 거울은 육각형 거울 18개를 벌집처럼 이어 붙여 만든 것으로, 지름이 6.5m에 이른다. 허블 우주망원경(2.4m)의 2배가 넘는 셈이다. 관측 성능은 허블 우주망원경의 약 100배로 빅뱅 직후 초기 우주까지 관측할 수 있어 우주과학 분야에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평가된다. 또 가시광선, 근적외선 영역의 빛을 관측하는 허블 우주망원경과 달리 JWST는 적외선 영역의 신호까지 관측 가능해 더욱 다양한 천체를 연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허블 우주망원경은 고도 500~600㎞의 지구 저궤도에서 약 97분마다 한 번씩 지구 궤도를 돌면서 천체를 관측했던 반면, JWST는 지구에서 약 150만㎞ 떨어진 '라그랑주 L2' 지점에서 지구와 같은 속도로 태양 주위를 돌며 심(深)우주를 관측할 예정이다. 라그랑주 점은 태양이 지구를 끌어당기는 힘과 지구의 원심력이 서로 상쇄되는 안정적인 궤도다.


태양과 지구의 일직선상에서 태양을 기준으로 지구 뒤편에 있어 태양열 등의 영향도 덜 받는다.

JWST는 NASA가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과 함께 1996년부터 추진 중인 국제 프로젝트로 기획부터 개발, 제작, 발사에 이르기까지 무려 25년이 걸렸다.

개발 초기만 해도 2007년 발사를 목표로 했지만 개발 과정에서의 기술적 어려움과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으며 수차례 미뤄졌다. 소요 예산 역시 애초 10억달러에서 현재 약 97억달러로 거의 10배가 됐다. 이 중 약 88억달러는 올해까지 JWST를 개발하고 제작하는 데 사용됐고, 8억6100만달러는 발사 후 5~10년간의 우주망원경 운용에 사용될 예정이다.

[송경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