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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차접종 91%지만…전문가 "오미크론 오면 집단면역 실낱 희망 사라져"

입력 2021/11/28 17:47
수정 2021/11/29 01:27
전문가 진단

유럽서도 집단면역 회의론
"변이 바이러스 계속 나올것"
◆ 오미크론 변이 충격 ◆

델타보다 강력한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집단면역 달성이 물 건너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전 국민의 80% 이상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과 함께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게 목표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28일 현재 18세 이상 성인의 백신 1차 접종률은 93.4%, 2차 접종률은 91.3%이지만 집단면역 형성은 요원하다. 이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전환했지만 국내 신규 확진자는 24일(4115명) 처음 4000명을 돌파한 이후 닷새 연속으로 3900~4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유행의 악화와 중증환자 증가, 오미크론의 출현까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국면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제 정말 우리가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포기하고 코로나19의 장기적 유행에 맞춰 우리의 삶의 모습을 변화시킬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되면 집단면역 달성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인간)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오미크론이 보유한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는 전파력에 큰 변화를 의미할 수 있다. 또한 인체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공격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스파이크 단백질에 작용하는 방식인데,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발생한 오미크론은 그동안 접종해 온 백신 효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델타형은 감염 전파와 백신 효과를 무력화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16개이지만, 오미크론은 32개를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침투하려면 스파이크 단백질이 피감염자 호흡기 세포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해야 하는데, 스파이크 단백질 머리 부분에 변이가 생기면 백신 항체가 무력화돼 전파력이 빨라진다. 자물쇠를 열기 쉽게 열쇠 구조를 변형시키는 게 변이"라며 "변이의 폭이 크고 넓으면 현재 개발된 백신과 치료제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전문가들도 변이 출현이 계속되면 집단면역 형성이 어렵다고 주장해왔다. AZ(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앤드루 폴러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델타 변이 감염이 계속되며, 집단면역이 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했고, 폴 헌터 이스트 앵글리아대 의대 교수는 "집단면역이란 개념은 달성할 수 없다. 각종 데이터를 보면 백신 2회 접종도 감염을 50%밖에 못 막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라곤연구소 가우라브 가이하 박사는 셀(Cell)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현재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강한 항체 방어를 제공하는 건 맞지만, 주요 변이가 계속 확산해도 같은 효과를 낼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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