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네이버, 소뱅 손잡고 일본 고정밀지도 만든다

입력 2021/12/01 17:47
수정 2021/12/01 22:27
소프트뱅크와 잇단 협업 발표

가상세계 제페토 유상증자에
소뱅 1700억원 투자하고
거울세계 아크버스도 협업
메타버스 양 날개 전략 나서
1109324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네이버의 전략이 베일을 벗었다. 이미 2억명 넘는 사용자를 확보한 커뮤니티형 플랫폼 '제페토'와 디지털 트윈, 로봇, 인공지능(AI)이 결합된 기술 플랫폼 '아크버스'를 양 날개로 삼는다. 세계적 기업 중 처음으로 메타버스의 핵심 요소인 가상세계(제페토)와 거울세계(아크버스)를 동시에 공략해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개인 간 거래(B2C)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거대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게 네이버의 야심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전 세계로 확장에 나선다. 원천기술 확보와 기술 실증을 위해 대규모 인력 채용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기술 플랫폼인 아크버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특히 아크버스를 구성하는 핵심 기술인 로봇, 자율주행, 증강현실(AR), 컴퓨터 비전·딥러닝 분야에서 인력 모시기에 나섰다. 27개 직무에서 인재를 채용 중인데, 해외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채용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우수 인력이면 무조건 뽑는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아크버스를 세계적인 서비스로 확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아크버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프트뱅크와 일본에서 도시 단위 고정밀 지도(HD 맵)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 트윈 데이터 솔루션 '어라이크'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물리적 환경과 똑같은 가상도시를 만들 수 있다. 두 회사는 한 도시를 대상으로 실증에 나서고 이를 고도화해 유럽을 비롯한 세계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아크버스는 메타버스를 실현하는 기술을 모아놓은 '기술 플랫폼'이다. 메타버스는 크게 가상세계와 거울세계 두 종류로 나뉜다.


가상세계는 현실과 유사하거나 완전히 다른 대안적 세계를 디지털로 구축한 것을 말한다. 반면 거울세계는 현실세계와 상호 연동되는 디지털 세계다. 네이버 제페토는 가상세계, 아크버스는 거울세계에 속한다. 향후 지도 제작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AR·가상현실(VR), 스마트빌딩과 스마트시티까지 현실 공간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사회에 적용되면 아크버스를 통해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게 네이버 판단이다. 네이버는 아크버스를 네이버 제2사옥에 우선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조인트벤처 설립 등 아크버스 생태계 확장에 함께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메타버스 사업의 다른 핵심 축인 '제페토'를 통해서도 사업 그림을 함께 그려가고 있다.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 손자회사 네이버제트는 소프트뱅크·하이브·YG·JYP 등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223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주된 투자자는 단연 소프트뱅크로 전체 증자 금액 중 80%에 달하는 1750억원을 담당했다. 투자금은 전 세계 서비스 확대를 위한 신규 사업 투자와 인재 채용에 활용된다. 조만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북미와 유럽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세계적인 엔터사와의 협력이 언급된다. 메타버스 기반 대체불가능토큰(NFT) 활성화와 자체 가상화폐 상장 여부도 관심사다. 네이버제트는 '바람의나라 연'을 개발한 게임사인 슈퍼캣과 가상 오피스 플랫폼을 서비스하기 위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 황순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