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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선봉에 나선 카카오 얼라인먼트센터 [아이티라떼]

입력 2022/01/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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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관계사 아닙니다. 저희는 공동체라고 부릅니다."

카카오가 추구하는 기업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계열사의 독립 경영을 존중하고, 본사가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형태로 성장해 왔습니다. "100인의 최고경영자(CEO)를 양성하겠다"는 김 의장의 시도가 성공을 거듭하며 카카오 공동체의 가치를 급성장시켰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플랫폼 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이어 경영진의 과도한 주식매수권(스톡옵션) 행사 사태까지 터지면서 카카오는 내부통제의 칼을 빼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연초부터 카카오는 2017년 도입한 '카카오 공동체 컨센서스센터'를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로 전환하고 여민수 공동대표가 센터장을 맡기로 했습니다.


컨센서스센터는 일종의 이사회 역할로 공동체 간 의견을 조율하는 협의체였지만, 독립 경영을 하는 계열사 간 통제는 없었다는 전언입니다. 반기마다 열리는 최고위급 C레벨 회의에서는 김 의장의 반대 의견에도 계열사별 내부 전략이 그대로 추진되는 사례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번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 설립은 카카오가 내부통제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계열사가 본사 의지와 다른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본사 권한을 강화할 전망입니다.

여 공동대표가 13일 공동체 C레벨의 '주식 매도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CEO급은 2년간, 임원급은 1년간 매도 금지를 고지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입니다.


금융당국이 기업공개(IPO) 추진 회사에 대한 경영진 스톡옵션 규제 강화를 검토하기 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추가 상장에 대비한 전략입니다.

아직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는 구체적인 조직 구성이나 선임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본사 공동대표 선임에 이어 이사회 일정에 맞춰 구체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카오 스스로 자율과 통제의 줄다리기가 시작됐습니다. 카카오가 성장과 균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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