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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젊어지라고 사놨는데 어쩌죠"…2년후부터 판매 못하는 '모다모다' 샴푸

입력 2022/01/26 17:02
수정 2022/01/27 08:36
식약처, THB 성분 금지 결정
회사측 "안전성 시험 곧 결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모발 염색 기능을 가진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을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해 목록에 추가하는 개정 절차를 추진한다. 이 성분을 활용해 머리를 감으면 염색이 되는 샴푸를 만들어 판매하는 모다모다 측은 형평성과 정당성을 무시한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식약처는 유해 평가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해당 성분의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잠재적인 유전독성·피부 감작성 우려가 있어 사용량과 빈도에 무관하게 사용금지 목록에 추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유전독성은 특정 성분에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됐을 경우 유전자가 변형돼 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이며, 피부 감작성은 후천적으로 피부가 민감해질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식약처는 유럽 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SCCS)가 자체 유해 평가 결과 2020년 12월부터 THB를 유럽 내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 목록에 추가하고 올해 6월부터 관련 제품 판매 중지에 들어감에 따라 유해 평가를 실시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중증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고, 유럽에서도 충분한 경과 조치 기간을 두고 판매를 중단한 점을 고려해 시행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올해 상반기 고시 개정 절차를 마치고, 개정일 6개월 후부터는 이를 이용한 화장품 제조를 금지할 예정이다. 이미 생산된 제품은 최대 2년까지 판매할 수 있다.

모다모다 측은 입장문에서 "유전독성 시험과 실사용자 모낭의 THB 잔류량 여부 분석 시험 등 추가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니 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개정안 고시를 연기해 달라"고 식약처에 요청했다. 안전성 시험은 올해 상반기 완료된다. 모다모다는 "과학자의 고뇌가 담긴 혁신 기술에 기반해 이제 막 기지개를 켠 국내 중소기업의 존폐가 걸린 법 개정 추진을 재검토해 달라"고 호소했다.

식약처 측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기준과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혁신 기술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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