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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모빌리티 '스플리트' 전략투자 나선다

입력 2022/04/17 18:16
수정 2022/04/17 18:17
그랩·소뱅 이어 지분투자
세계 120개국 진출 승부수
물류·여행·현지체험까지
종합 모빌리티기업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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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영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Splyt)'에 전략 투자한다.

스플리트는 애플리케이션(앱) 사업자들이 직접 사업을 운영하지 않고도 손쉽게 앱 안에서 운수·배달 같은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돕는 업체다.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스플리트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결정하고 주요 거래조건(Term sheet)에 대한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 등 세부 내용은 거래가 종결되는 다음달께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플리트는 이미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그랩과 세계적인 큰손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카카오모빌리티가 시리즈C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플리트는 승차호출(라이드 헤일링), 개인형 이동수단(마이크로모빌리티), 식료품 배달, 대중교통까지 아우르는 이동 서비스 전반을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스플리트는 자사 앱에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 하는 기업에 해당 지역에서 사업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연동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다. 운수사업자를 연계해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모빌리티는 2019년 스플리트와 업무협약을 통해 베트남에서 카카오T 앱 연동(로밍)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용자들은 베트남 방문 시 현지에서 카카오T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면 스플리트와 협력을 맺은 그랩의 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여행 앱이나 다른 슈퍼 앱들도 스플리트의 기술과 방대한 협력사를 활용하면 손쉽게 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스플리트는 이미 우버, 리프트, 카림, 그랩 같은 전 세계 주요 모빌리티 기업을 협력사로 보유하고 있다.


트립닷컴, 부킹홀딩스 같은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 플랫폼과 서퍼(Supper) 등 음식배달 업체들도 스플리트의 협력 네트워크에 속해 있다. 사실상 다양한 거대 플랫폼을 모빌리티로 연계하는 독점 사업자다.

이번 지분 투자를 바탕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외 진출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단순히 해외 앱 연동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이 아니라 전략 투자인 만큼, 양사가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우선 스플리트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인이 카카오T 앱을 사용해 현지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반대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각국에서 이용하던 앱으로 카카오T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플리트의 네트워크에 속한 다방면의 기업들과 협력해 사람의 이동뿐 아니라 물류, 여행까지 종합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로 해외 진출을 모색할 가능성도 크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스플리트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교두보로 활용해 이동과 여행부터 다양한 현지 체험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하에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유수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력으로 해외 사업의 역량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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