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기고] 리쇼어링 인건비 고민하는 기업들, 스마트 팩토리가 답이다

입력 2022/04/27 04:03
372196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코카콜라는 원래 자양강장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대중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2차 세계대전 무렵인데 미군에 대량 공급되면서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판매되는 탄산음료가 됐다. 냉전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고, 맥도널드, 아이폰 등과 함께 미국식 자본주의와 세계화의 상징이 됐다. 그런 코카콜라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맥도널드, 이케아, 스타벅스 등 글로벌 브랜드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떠났다. 글로벌 브랜드의 철수가 상징하듯이 이번 전쟁으로 탈세계화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소련 해체를 기점으로 본격화된 세계화가 그들로 인해 막을 내리고 있다. 세계화 흐름 속에서 선진국들은 인건비가 싸고, 원료가 풍부한 곳으로 공장을 옮겼다.


후발국들은 이 덕분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와 기술을 축적할 수 있었다.

러시아와 중국 등 공산국가들이 자본주의 질서에 편입됨으로써 진영 간 전쟁의 위협도 사라졌고, 값싼 제품을 풍요롭게 공급받으면서 지구촌은 세계화의 혜택을 누렸다.

사실 탈세계화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 이미 시작됐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주창하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보다 노골적으로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미·중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셧다운되고, 많은 나라들이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부품이나 원료 조달이 급격히 불안정해졌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결정타가 된 것이다. 많은 나라들이 이제부터는 자체적으로 공급망을 구축하고, 해외로 나간 공장들의 리쇼어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 기업들 중에서 리쇼어링을 검토한 곳이 80%에 달하고, 우리 기업들도 상당수 고민하고 있어 리쇼어링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업들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한 것은 값싼 인건비를 찾아서다. 따라서 인건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국으로 돌아올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마트팩토리'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건비를 낮추고 생산성과 품질은 동시에 올리는 효율적인 대안으로 스마트팩토리를 제시하고 싶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포스코그룹은 제철소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서 국내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등대공장으로 선정되었다. 포스코 제철소의 경우 생산 현장의 주요 설비에 IoT 센서를 설치하여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 현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해서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하고, 인공지능이 그 변화에 맞춰 최적의 공장 운영을 지원함으로써 생산성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포스코의 성공 사례는 효성중공업, LS니꼬동제련 등과 같은 국내 다른 중후장대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제조업 경쟁력 제고에 한몫을 하고 있다.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는 디지털트윈과 로봇이 접목되어 또 한 번 진화되고 있다. 제조업은 고객 요구 다양화로 기존 대량 생산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변화하고, 고도로 숙련된 근로자들의 부족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러한 도전에 디지털트윈과 로봇이 대안이 되고 있다. 디지털트윈은 가상공간에 실제와 똑같은 '쌍둥이 공장'을 옮겨둔 모델이다. 새로운 제품을 설계하거나 테스트할 때 가상공장에서 문제를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초기 제품 개발 작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개발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고위험 작업 개소에 로봇을 활용하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로봇으로 무인화와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앞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메가 트렌드는 탈세계화와 디지털화다. 전 세계에는 제조업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이미 혁신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우리 산업도 디지털화로 대응해야 함은 자명하다. 초변화의 시대 우리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기반의 제조 혁신으로 승자가 되길 기원한다.

[정덕균 포스코ICT 사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