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환자 맞춤 로봇수술 진화"…韓 찾은 J&J 회장도 호평한 '휴톰'

입력 2022/04/27 04:05
국내 첫 AI수술 플랫폼 '휴톰'
단계별 환자 해부학정보 제공
복강경 수술 내비게이션 시연
존슨앤드존슨 회장 직접 관람

형우진대표 "해외기업과 협력"
올 2월 170억 투자 유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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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우진 휴톰 대표(오른쪽)가 참관자들 앞에서 복강경 수술 내비게이션 RUS의 3D 디스플레이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휴톰]

로봇과 인공지능(AI), 디지털 수술에 대한 전 세계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1위 존슨앤드존슨(J&J)이 국내 수술 AI 플랫폼 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놔 이목을 끌고 있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회장은 지난 6~7일 방한해 국내 제약·바이오 핵심 관계자들과 면담을 나눴다. 취임 약 3개월 만에 한국행을 결정한 만큼 존슨앤드존슨 측이 한국 의료 기술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두아토 회장 일정에 국내 바이오 벤처·스타트업 방문이 포함돼 있어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실제 두아토 회장은 6일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세브란스 위장관외과장이자 국내 최초 수술 AI 플랫폼 기업 휴톰(Hutom)을 이끄는 형우진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형 대표는 두아토 회장에게 휴톰 사업을 소개하고 세브란스 로봇내시경수술센터를 함께 둘러봤다.

두아토 회장은 휴톰의 AI 복강경 수술 내비게이션 'RUS' 시연도 직접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RUS는 수술 단계마다 외과의가 필요로 하는 환자 개개인의 해부학적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해 수술을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비게이션이다.

RUS에는 복부팽창(기복) 예측 모델링뿐 아니라 동맥·정맥 자동정합, 장기·혈관 자동분할 등 핵심 기술이 내장돼 있다. 지난해에는 내시경 영상치료계획 소프트웨어 품목으로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등급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형 대표의 시연을 본 두아토 회장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며 "RUS가 로봇 수술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디지털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만큼 휴톰 고유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휴톰은 2017년 설립된 이후 RUS, AI 수술영상 데이터 허브 ViHUB, AI 수술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SurgGram, 환자 맞춤형 수술 시뮬레이터 RealSurg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딥러닝 분야 최고 학회에서 인정받은 AI 기술력과 위암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형 대표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같은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올 2월에는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휴톰에 따르면 투자 라운드에는 기존 주주였던 IMM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코리아, 케이비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 나우IB캐피탈과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새로 투자자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 유치 이후 휴톰의 기업가치(포스트밸류)는 1000억원 이상이지만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올해 임상연구와 추가 제품 출시, 파이프라인 상용화 등 주요 마일스톤을 앞둔 만큼 이번 투자는 휴톰의 고속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휴톰은 현재 복수의 대학병원과 자사 플랫폼 채택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으로, 복강경 수술에 집중돼 있는 적응증을 다른 수술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형 대표는 "존슨앤드존슨 회장의 방문은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확실히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존슨앤드존슨을 포함해 해외 유명 의료기기 회사들과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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