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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현실로 다가온 식량안보 위협…스마트농업이 해법

입력 2022/04/2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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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기후변화와 함께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세계적인 공급망 교란으로 식량안보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위기를 의식한 일부 국가들은 식량안보를 위해 수출을 중단하는 보호무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캐나다(192%), 미국(120.1%), 중국(91.1%), 일본(27.3%) 등 주요 국가들에 크게 뒤처지는 19.3%다. 더욱이 세계 밀 교역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의 장기화가 세계 식량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FAO에서 발표한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수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량 자주권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리스크에 대응해 안정적으로 식자재 공급이 가능한 스마트농업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농업은 시설원예·축사·과수·노지 및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 지원을 통해 생산의 정밀화, 유통의 지능화, 경영의 선진화 등을 창출한다.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드마케츠(2021년)에 따르면 2020년 123억달러에서 연평균 10.1%씩 성장해 2026년에는 20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우리나라도 2018년 스마트팜을 8대 혁신성장 분야로 선정하고 스마트농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농업 기술 수준은 유럽연합 등 선도국 대비 70%(기술격차 4년)이며, 농업 빅데이터·인공지능, 로봇 분야는 연구개발(R&D) 단계로 제품·서비스의 상용화가 미흡한 실정이다.


다행히 지난해 말 정부가 농업혁신을 앞당기기 위한 '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 스마트농업 확산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농업의 디지털 전환 기반을 마련한 정부의 정책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환경, 기상, 생육 등의 데이터 수집·분석·관리, 로보틱스, 정밀 환경제어, 스마트 농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융복합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둘째, 농업인을 포함한 산·학·연·정 혁신 주체들 간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스마트농업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 셋째, 스마트농업이 산업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R&D 수행, 리빙랩 운영을 통한 농업 현장 현안 해결, 기술사업화를 통한 가치 창출 등 농업의 디지털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공돼야 한다.

스마트농업이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을 넘어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 식량안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수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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