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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차고 발목 자주 붓는다면 '심부전' 증상 의심해보세요

박정렬 기자
입력 2022/04/27 04:05
심혈관·심장질환 있다면 주의
호흡곤란·부종 등 증상 살펴야

암보다 치명률 높을 만큼 위험
짠 음식 피하고 치료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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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심장은 피를 잘 받아서 우리 몸에 잘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심장의 기능이 저하된 병이 심부전(心不全·heart failure)이다. 심부전은 글자 그대로 심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질환으로, 심장에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질환들이 그 원인이다. 따라서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 부정맥, 판막 질환, 심근병증 등의 심장질환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심부전의 주요 증상은 첫째, 호흡 곤란이다. 우리 몸의 '펌프'인 심장이 약해지면 폐에 물이 고이는 폐부종이 발생하고 폐 기능이 떨어진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마른기침이 나는가 하면 심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둘째, 몸이 잘 붓는다. 특히 심장과 멀리 떨어진 다리에 체액이 머무르면서 발목이 자주 붓고 심한 경우 양말·신발조차 신기 어려워진다.


다리 정강이 뼈를 눌렀을 때 살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는 증상(함요 부종)도 관찰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2~3㎏ 느는 것도 심부전의 발생·악화 신호로 꼽힌다.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한 체액량 증가의 결과로, 심혈관 질환을 앓았거나 혹은 앓는 환자라면 먹는 약을 조절하는 등 추가 처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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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 임 모씨(82)도 최근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피로해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에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다. 심방세동은 온몸에 혈액을 보내는 심장내 심방이 규칙적인 수축과 이완 운동을 하지 못하고 불규칙하게 떨기만 하는 부정맥 질환의 하나다. 이때 심방 내 정체된 혈액에서 '혈전(피떡)' 발생률이 높아지게 된다. 이들 혈전은 어느 순간 뇌혈관을 막아 허혈성 뇌졸중, '뇌경색'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방세동은 모든 뇌졸중 원인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그 위험도를 5배나 높인다.

임씨를 진료한 담당 의사는 "심방세동을 관리하지 않으면 심부전으로 악화해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후 임씨는 매일 고혈압, 항혈전제 등의 약을 복용하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심부전이 고령사회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심부전은 나이가 들수록 그 유병률이 증가하는데, 60·70대(5.5%)보다 80세 이상(12%)에서 심부전 유병률이 2배 이상 높다. 특히 심부전 환자 10명 중 6명(64%)이 심근경색을 포함한 관상동맥 질환을 앓는 것으로 보고된다. 심부전이 악화돼 말기로 접어들면 사망률이 암보다 높다. 심하면 약물로 효과를 보기 어렵고 심장이식이나 심장보조장치 삽입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최자연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심부전은 입원 환자의 경우 발병 5년 이내에 절반이 사망할 정도로 위중한 병"이라며 "대다수 암보다도 치명률이 높지만 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방치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다가 응급 상황에 부딪히는 사례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심부전은 진행성 질환으로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동시에 짠 음식 피하기, 적절한 유산소 운동, 영양 관리 등의 생활습관 관리를 조기에 시작해야 한다. 나이 때문이라며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삶의 질을 올리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렬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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