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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번?…자궁경부암 '검사주기' 누구 말이 맞나

김보람 기자
입력 2022/04/27 04:05
수정 2022/04/27 07:12
국가는 2년에 한번 무료 실시
국내학회는 年 1회 검사 권고

英임상시험선 "HPV백신으로
평생 1~3번 검사로도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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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들어 우리나라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된 '2019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국내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는 모두 3273명으로 여성암 중 10위를 차지했다. 10만명당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2009년 6.4명에서 2019년 4.8명으로 10년 사이 1.6명 줄었다. 20년 전인 1999년(9.7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에 대한 백신 무료 접종 사업과 자궁경부암 국가 검진사업 등 예방 정책이 한몫했다.

자궁(子宮)은 소중한 생명이 잉태돼 출산 때까지 자라는 곳이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아래쪽과 질이 연결되는 부분, 즉 자궁 입구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자궁경부암은 암 가운데 유일하게 백신이 개발되어 국가마다 검사와 HPV 백신 접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검사 주기는 국가마다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는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에 1번 무료로 실시한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1년에 1번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가와 학회의 권고에 차이가 있는 셈이다.

황종하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자궁경부암 환자가 많고 검사 비용이 저렴해 주기가 더 잦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검사 주기는 선진국보다 잦다. 영국은 25~49세 여성은 3년마다, 50~64세 여성은 5년마다 검사를 받게 한다. 미국은 21~29세는 3년, 30~65세 이상은 5년이다. 황 교수는 "최근 자궁경부암 무료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발병률도 줄어들어 학회 권고안도 검진 주기 간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HPV 백신을 접종하면 검사를 더 적게 받아도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피터 사시에니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의대 임상시험 실장은 "HPV 백신이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90%까지 떨어뜨려 평생 1~3번만 검사를 받아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자궁경부나 질에 있는 세포를 관찰해 암을 판별한다. 정확히는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인 '자궁경부이형성증'을 확인한다. 자궁경부이형성증으로 진단되면 조직검사로 자궁경부암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자궁이형성증 외에 질암, 질염, 폐경 여부 등도 알 수 있다.

검사는 '세포진검사'와 '액상세포검사'로 나뉜다. 국가 자궁경부암 검진은 세포진검사다. 이는 자궁경부를 솔로 문질러 얻은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한다. 정확도는 50~80% 정도라고 알려진다. 자궁 입구가 길거나 잘 보이지 않으면 적합한 세포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암세포 판독 능력 등에 따라 정확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액상세포검사는 세포진검사보다 정확성이 높다. 액상세포의 검체에서 혈액, 점액, 염증세포 등 이물질을 제거해 현미경으로 본다. 따라서 판독 오류를 줄일 수 있다. 황 교수는 "만약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를 높이고 싶다면 2년에 한 번 국가 검진을 받고, 검진이 없는 해에 병원에서 액상세포검사를 받는 것도 좋다"면서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약 90% 예방할 수 있는 만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면 자궁경부암에 걸릴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김보람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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