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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서 흔한 갑상선 결절…癌의 시그널?

입력 2022/04/27 04:06
5%정도만 암으로 진행되지만
미세석회 있거나 형태 특이하면
가능성 최대 60%에 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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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이티이미지뱅크]

갑상선 결절은 건강검진이나 자가진단을 통해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는 담당 의사에게서 결절 크기가 아직 작고, 앞으로 크기가 더 커지는지 지켜보고 치료 여부를 결정하자는 얘기를 주로 듣게 된다. 일부는 조직검사를 해보자는 진단 결과를 통보 받기도 한다.

갑상선 결절은 병원에서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불안하고, 반대로 수술해야 한다고 하면 "암이 아닌데 굳이 수술을 해야 하나"하고 망설여진다.

갑상선 결절은 과연 얼마나 위험하고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박경식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는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에 생긴 혹이며 이 중 암은 5% 이내로 아주 일부에 해당한다"면서 "해당 갑상선 결절의 경중도를 따져보고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지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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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위험도가 높은 갑상선 초음파 형태 [사진 제공 = 강동경희대병원]

양성 갑상선 결절과 악성 갑상선 결절(암)은 임상적으로 성질이 다르다.


양성은 자라나는 속도가 느리고 만졌을 때 주위 조직과 잘 분리되어 움직임이 느껴지며 주위 림프절로 전이되지 않는다. 이에 반해 갑상선암은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으로 침범해 고정된 느낌이 들고 목 주위 림프절 전이와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양성 갑상선 결절에 비해 흔하다. 보통 미세석회화, 침상 형태, 키가 큰 모양, 고형, 저에코 소견이 있을 때 암의 위험도가 높다.

대한갑상선학회가 2016년 발표한 갑상선 결절 진료 권고안에 따르면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면 우선 병력 청취 및 신체검사 후 갑상선기능검사(혈청T SH 포함)를 시행한 뒤 초음파 검사와 필요하면 세침검사를 통해 수술이나 경과 관찰을 결정한다. 갑상선 결절의 암 위험도는 현재 초음파 소견을 기초로 예측한다.


학회가 제시한 결절의 악성위험도 분류체계(K-TIRADS)는 △갑상선암 높은 의심(High Suspicion): 암위험도 60% 이상, 세침흡인검사 결과 크기가 1㎝ 초과(선택적으론 0.5㎝ 초과) △중간 의심(Intermediate Suspicion): 암 위험도 15~50%, 세침흡인검사 결과 크기가 1㎝ 이상 △낮은 의심(Low Suspicion): 암 위험도 3~15%, 세침흡인검사 결과 크기가 1.5㎝ 이상 △양성(Benign): 초음파 유형이 해면 모양이거나 암 위험도가 3% 미만, 세침흡인검사 결과 크기가 2㎝ 이상 등으로 분류해 환자 진료에 적용하고 있다. 세침흡인검사는 원격 전이 혹은 경부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크기와 무관하게 의심 결절과 림프절에서 시행한다.

세침흡인세포 검사법은 갑상선 결절을 진단하는데 가장 정확하고 비용 대비 효율이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전통적인 세침 검사법의 결과는 나라마다, 기관마다 결과 보고 체계가 달랐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7년부터 갑상선 결절 세침흡인세포검사 결과를 6개의 범주로 나누고 있다"며 "비진단적 양성, 비정형, 여포종양 혹은 여포종양 의심, 악성 의심, 악성 등 6가지 항목이며 이를 통해 범주별로 악성도를 예측해 제시하고 있고 이를 환자 진료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음파에서 결절이 발견되면 크기와 모양에 따라서 필요한 경우 세침검사를 시행한다. 그다음으로 세침검사 결과에 따라 향후 치료 방향을 고려한다.

양성 갑상선 결절은 크기가 2㎝ 이상으로 크지 않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단순 경과 관찰로도 충분하며, 증상이 있거나 결절 모양이 미용상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국소치료법(에탄올주입술 또는 고주파경화술)이나 갑상선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세포 진단 결과 악성 또는 악성 의심인 경우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매우 낮은 위험도를 가진 종양 △동반된 다른 질환으로 인해 수술 위험도가 큰 경우 △남은 여생이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심한 심혈관계 질환, 다른 악성 종양, 고령인 경우)에는 적극적 감시를 고려할 수 있다.

박 교수는 "갑상선 결절이 양성 또는 악성으로 진단이 확실하지 않고 애매한 경우(여포성 병변, 비정형 결절 또는 비진단적인 결절)가 담당 의사 및 환자 모두에게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세침흡인검사법을 다시 실시하고 환자에게는 검사를 또다시 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처음 시행한 세침흡인검사를 다른 기관에서 리뷰하거나 초음파 소견을 참고해 임상적 판단을 하거나 비싼 가격의 유전자 검사법을 추가해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지만 환자의 이해와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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