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네이버 '현금 4000억' 글로벌 사업 선봉장에 투자…어떤 분야?

김우현 기자
입력 2022/04/28 17:42
수정 2022/04/29 16:34
웹툰엔터테인먼트 유상증자 참여
주식 24만5000주 취득, 총 지분 67.39%
379590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사진 출처 = 네이버웹툰]

네이버가 글로벌 사업 확대의 첨병을 맡고 있는 콘텐츠(웹툰) 사업 부문에 약 4000억을 투입했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웹툰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24만5000주를 3975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후 네이버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식 총 218만5305주를 보유하게 되며 지분 비율은 67.39%가 된다.

네이버는 올해 1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알렸다. 당시 취득할 주식 수와 취득 후 지분 비율, 예정 일자 등을 밝히지 않았는데 하루 전인 27일 해당 내용을 공시하고 28일 취득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향한 네이버의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월 선임된 이후 검색, 커머스, 콘텐츠 등의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선언하며 특히 콘텐츠 사업을 그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사업 부문 중 해외 진출 선봉장은 웹툰이다. 네이버는 한국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는 데다 이미 북미, 유럽 시장에도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영상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확장성도 높다.

네이버 유상증자에 참여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웹툰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거점이자 네이버 웹툰의 본부 역할을 하는 곳이다.

과거에는 한국 법인인 네이버웹툰가 본부 역할을 하며 미국, 일본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와 라인디지털프론티어를 거느리는 구조였지만, 지난 2020년 사업 구조를 변경해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본사로 하고 한국과 일본 법인을 아래 배치했다. 네이버웹툰은 북미에 모회사를 둔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셈이다.

당시 네이버는 구조 변경 이유에 대해 "미국을 거점 삼아 유럽과 남미 등 아직 웹툰이 자리 잡지 않은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디즈니·넷플릭스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과의 비즈니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379590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이달 21일 네이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참여한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왼쪽)와 최수연 대표(오른쪽).[사진 출처 = 네이버]

네이버가 웹툰 본부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지분율을 높이면서 웹툰의 글로벌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미국 현지에서 웹툰 플랫폼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고, 네이버웹툰은 앞서 글로벌 플랫폼 '웹툰(WEBTOON)'의 프랑스어·스페인어·독일어 서비스를 출시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data.ai에 따르면 '웹툰(WEBTOON)'의 프랑스어 서비스는 올해 2월 기준 프랑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웹툰·만화 앱 중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프랑스에 유럽 총괄 법인 '웹툰EU(가칭)'를 웹툰엔터테인먼트 산하에 신설해 유럽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유럽 총괄 법인이 설립되면 네이버는 한국, 일본, 유럽, 북미 등 주요 시장에 웹툰 사업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네이버의 새 리더십도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웹툰 글로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며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최 대표는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 중인 웹툰은 1억8000만명의 글로벌 이용자를 기반으로 보다 적극적인 수익화를 추진하려고 한다"라며 "웹툰 매출은 전년 대비 79.5% 성장하며 거래액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과거에는 영상화에 네이버 웹툰이 직접 투자하지 않았는데 현재 전략은 제작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라며 "최근에 네이버가 10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웹툰의 영상화 사업 관련해서는 현재도 수십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