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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 에어 5세대 사용해 보니 [백문이 불여IT견]

김대은 기자
입력 2022/05/09 09:36
수정 2022/05/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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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에어를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김대은 기자]

지난 2017년, 애플은 '컴퓨터가 뭐예요? (What's a Computer?)'라는 광고를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패드를 갖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를 보고 어머니가 "컴퓨터로 뭐 하고 있니?"라고 묻자, 아이가 "컴퓨터가 뭐예요?"라고 대답한 것이죠.

이 광고는 아이패드를 가지고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다는 애플의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허를 찌르는 신선한 광고라는 평가와 함께, 아이패드가 어떻게 컴퓨터를 대체하느냐는 부정적 반응도 나왔죠.

이번에 애플이 새로 출시한 아이패드 에어 5세대는 적어도 하드웨어 성능 면에서는 컴퓨터에 필적할 만합니다. 맥북 에어에 들어간 것과 동일한 M1 중앙처리장치(CPU)가 들어갔고, 램 용량도 8GB로 충분합니다.


덕분에 아이패드로 고화질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긴 문서 작업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노트북 대신 아이패드 구입을 고려하는 분들께 있어 가장 궁금한 것은 과연 아이패드가 생산적인 작업을 할 때도 적합하냐는 부분일 것입니다.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아이패드가 충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바깥에서 여러 군데를 옮겨 다니며 글을 쓰고,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전송하고 편집하는 등의 작업을 하는 데에 아이패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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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태스킹 도중 유튜브 앱이 초기화된 모습 [김대은 기자]

물론 이보다 좀 더 무거운 작업을 할 때도 적합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윈도우, 맥OS 등에서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띄워놓더라도 각각의 창에서 하던 작업이 초기화될 것을 걱정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OS에서는 다른 작업을 하다가 기존의 앱으로 돌아갈 경우 앱이 초기화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램 용량이 8GB로 높아져 그럴 일이 적어졌다고는 하지만, 언제 갑자기 앱이 초기화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안심하고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디자인이나 만듦새는 지적할 만한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합니다.


화면의 네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되어 있어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둥근 정도가 아이패드 기기 자체의 모서리와 동일하게 만들어진 부분이 특히 완성도를 높입니다. 제가 사용해 본 기기는 색상의 이름이 '스타라이트(starlight)'인데, 실제로는 약간 누런 기운이 감도는 회색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아마 이 색상보다는 핑크·퍼플 등 높은 채도의 색상이 더욱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습니다.

함께 사용해 본 키보드 케이스 역시 훌륭합니다. 물론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무접점 키보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키보드의 얇은 두께를 고려할 때 타건하는 느낌과 소리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하단의 트랙패드는 조금 작은 감이 있지만, 워낙 인식률이 높아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키보드에서 굳이 단점을 하나 꼽자면 좌측 상단에 ESC 버튼이 없다는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마는, 설정을 통해 다른 키를 ESC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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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에어를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 [김대은 기자]

실제 사용하기 전에는 다소 걱정스러웠던 지문인식의 성능 역시 좋았습니다. 둥근 홈버튼 대신 가늘고 긴 전원 버튼에 지문을 인식해야 하므로 정확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사용해보니 양쪽 손가락 모두 잘 인식됐습니다. 약 일주일 정도 아이패드 에어를 사용하면서 지문이 단번에 인식되지 않은 적은 딱 1번 밖에 없었고, 그때도 장시간 마우스 사용으로 손이 땀에 젖어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인식률이 100%라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충전 포트가 USB-C로 바뀐 것은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릴 듯합니다. 기존에 USB-C가 탑재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이제 케이블 하나만으로 아이패드도 충전할 수 있게 편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폰을 사용하는 제 입장에서는 이제 라이트닝 외에도 케이블을 하나 더 들고 다녀야 해서 오히려 불편해졌습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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