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제페토 '핵인싸'들 크루에 다 모였네

입력 2022/05/10 04:01
동호회처럼 '정모'도 추진
인기 크루는 가입도 깐깐
룽과 수의 공통점은 제페토 크루에서 활동한다는 점이다. 크루는 현실로 치면 동호회·동아리다. 제페토 크루별로 소속을 나타내는 기호가 있다. 크루에 가입하면 자신의 계정에 소속 크루를 나타내는 기호를 붙이는 게 제페토의 '국민 룰'. 복수의 크루에서 활동할 수 있지만, 닉네임에 기호를 달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크루에 들어가 있다면 가입을 제한하는 크루도 있다. 룽은 프릴이라는 크루의 부크루장을 맡고 있다. '꽃에 물을 준다'는 의미를 담은 기호를 쓰고 있다. 룽은 "봄·동화 등 프릴이 정한 공통 키워드를 주제로 회원들이 각자 이미지·영상 등 콘텐츠를 만들어 자신의 피드에 올린다"고 소개했다. 같은 크루 멤버들끼리 의상와 액세서리 등을 맞추고 서로 콘텐츠에 '우정 출연'도 한다.


완성도가 높은 콘텐츠를 여럿이 협력해서 제작하는데 크루가 핵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수도 LEGIT란 크루의 부크루장이다. LEGIT도 프릴처럼 매달 이별·최애영화 등 주제를 정해 회원들이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서로 댓글을 달며 소통한다.

인기 크루여서 가입 경쟁도 치열하다. 이 때문에 간단한 온라인 서류심사와 채팅을 활용한 면접 과정을 거쳐 회원을 뽑기도 한다. 지원 조건은 크루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으로 소통하고 크루 회원들과 합작할 수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해 제페토를 자주 이용하고, 콘텐츠 창작 경험이 풍부할수록 가입이 수월하다는 얘기다. 회원 규모는 프릴이 90여 명, LEGIT는 50명 안팎이다.


룽은 "프릴은 12세부터 가입할 수 있는데 크루원 연령대는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하다"며 "크루로 활동하면서 제페토 지인이 늘었다"고 말했다. 수는 "크루원들이 콘텐츠 제작·편집 내공이 깊다"며 "크루원들끼리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크루 회원들은 제페토 가상공간에서 정모(정기모임)도 갖는다. 가상공간에서 만나 수다를 떨고, 숨바꼭질 등 간단한 미니게임을 즐긴다. 카메라 기능을 활용해 단체로 인증샷도 찍는다. 한마디로 크루는 제페토 트렌드에 밝고 특유의 생태계를 이해하는 '핵인싸'들 모임인 셈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제페토 마케팅 활동에 관심 있는 기업이 크루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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