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여기는 웹툰 전진기지…좋은 작업실서 좋은 작품이 태어나죠"

입력 2022/05/10 04:01
수정 2022/05/10 14:30
NHN코미코 덩크스튜디오

서울 한복판 전문작업실 세워
작가 수십명에 독립공간 제공
컴퓨터·소프트웨어·자료완비

작품 1년 넘게 기다리며 지원
전문PD인력의 상담도 가능해
번역팀 통해 빠른 해외진출도
409612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NHN코미코에서 운영하는 덩크스튜디오에서 웹툰 작가와 NHN코미코팀이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일각수 작가, 몽도 작가, 장훈익 NHN코미코 팀장, 정지은 NHN코미코 PD, 월헤트 작가, 메엔 작가. [사진 제공 = NHN코미코]

"한 번에 푹 빠져드는 '상상의 세계(웹툰)'를 만들자는 취지로 덩크스튜디오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NHN코미코가 만든 1호 웹툰 창작기지 '덩크스튜디오'에 들어서자 호탕한 웃음소리부터 들려왔다. 웹툰 작가와 PD, NHN코미코 관리 팀원들이 웹툰과 관련해 수시로 의견을 나누면서 웃음꽃이 만발했다. 단순 작업실이라기보다 작품으로 서로의 마음을 읽는 흥과 소통의 공간이었다. 장훈익 NHN코미코 팀장은 "웹툰 플랫폼의 생명력은 좋은 콘텐츠의 수급"이라며 "좋은 작품, 좋은 작가를 데려오기 위해 좋은 환경을 어떻게 마련할까 하는 고민 끝에 복지를 강화하고 이 같은 전문 스튜디오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덩크스튜디오는 식사나 티타임, 회의를 할 수 있는 공용공간 외에 작가 20~30명에게 독립된 전용 작업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독립된 공간은 1~2평 남짓한 방에 대형 책상을 두고 집중력 있는 작업을 할 수 있게 기획됐다. 덩크스튜디오는 창작작업의 특성을 감안해 365일 24시간 운영되며, NHN코미코와 작품계약을 한 작가들이 활용할 수 있다. NHN코미코는 단순 작업공간 외에 웹툰 제작에 필요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도 지원하고 있다.

덩크스튜디오에서 만난 '아무튼 로판 맞습니다'를 연재 중인 월헤트 작가는 "덩크스튜디오에서는 컴퓨터 본체, 모니터 등 기본적인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인 포토숍, 클립스튜디오, 스케치업 등 신입 작가들이 쓰기 어려운 비싼 프로그램들도 지원해준다"며 "작품 연재를 앞두고 준비기간을 1년 안팎으로 잡기도 하는데 그 기간 NHN코미코에서 스튜디오를 마련해주고 작품을 지원해주는 것이 강점"이라고 전했다.

409612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웹툰 '당신이 원하는 게 제 심장인가요'를 준비 중인 일각수 작가는 "스튜디오에 입주를 희망했을 때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며 "기성 작가들은 대부분 장비가 있어서 장소만 대여해주는 걸로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까지 다 구비해주고, 생각했던 것 그 이상으로 지원해줘서 놀랐다"고 밝혔다.


웹툰 '여동생의 미연시 게임에 빙의되었다'를 준비 중인 몽도 작가는 "스튜디오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다"며 "작업실이나 장비 지원뿐만 아니라 신입 작가로서 궁금하고 몰랐던 점도 PD님이 진지하게 함께 고민해주고,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줘서 배우는 게 더 많다"고 전했다.

작가 혼자 작품을 만들고 고민하지 않고 NHN코미코와 원팀이 되는 것도 강점이다. 작가 의도에 맞춰 담당 PD와 PM이 정기적인 회의를 하고 작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작업이다. 장 팀장은"정기적인 기획회의를 통해 10여 명의 PD가 모여 한 작품당 1시간 이상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기술적 지원, 스토리 지원 등 피드백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웹툰 '악역은 곱게 죽고 싶다'를 연재할 예정인 샤롤 작가는 "NHN코미코는 소재나 배경에 대해 지원해주기 때문에 부득이한 장면을 위해 구매하는 소스나 배경에 대한 비용이 줄어든다"며 "연출을 각색하는 과정에서도 기존 콘티의 수정사항을 PD와 소통하면서 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에 작업이 쉽게 풀리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K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 수 있게 작품의 시작부터 현지화를 고려한 지원도 해준다. 일각수 작가는 "NHN코미코에서는 여러 나라, 여러 언어로 작품을 론칭할 수 있다"며 "해외 번역팀과 빠르게 소통 가능하다 보니, 번역 뉘앙스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와 같은 의견이 자유롭게 오가고 작가가 번역과정에 적극 개입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고 설명했다. 월헤트 작가는 "'아무튼 로판 맞습니다'는 한국, 일본 등 5개 언어로 번역되고 있는데, NHN코미코에서 캐릭터 이름, 제목 등을 번역할 때 다양하게 후보를 시트로 정리해주고, 설정집을 적극적으로 작가에게 알려준다"며 "그걸 보고 제 나름대로 의견을 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 팀장은 "'아무튼 로판 맞습니다'는 해외 버전에서 제목 후보군만 50개나 될 정도로 지원팀과 작가의 교집합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