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MK TECH REVIEW] 웹 3.0 시대…게임의 법칙도 바뀐다

입력 2022/05/10 04:02
블록체인·메타버스·NFT
거대 플랫폼 지배 벗어나
개인이 데이터 소유하는
탈중앙화 시대로 이끌어

게임업계, 웹 3.0시대 맞춰
가상화폐 생태계 구축 노력

개인이 데이터 소유하고
판매 수익내는 플랫폼 조성
409613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요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는 '웹3.0'이다. 애플 구글 메타(옛 페이스북) 등 거대 정보기술(IT) 공룡들이 통제하는 중앙집중화된 인터넷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스타트업에 자본과 인재가 몰리고 있다. 웹3.0은 소수가 데이터를 독점하는 형태가 아니라 개개인이 직접 데이터를 소유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연결하는 게 특징이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은 웹3.0의 확장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도 단연 '탈중앙화 웹3.0'이 화두다. 게임 아이템 소유권을 이용자들이 소유하고 게임 속 커뮤니티 운영에 직접 참여하길 원하면서다.


주요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을 잇달아 출시하고 가상화폐 발행까지 보편화하면서 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P2E) 것이 실제로 가능해졌다. 블록체인 기술로 게임 속 아이템의 소유권 개념도 점차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아이템을 카카오게임즈 오딘에서 즐기고 이를 NFT로 박제해 개인이 소유하는 게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실수로 아이템이 사라지더라도 블록체인을 통해 쉽게 복구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이홍규 이스크라 창업자·최고경영자(CEO·대표)는 "웹3.0에서는 정보가 가치와 함께 옮겨다닐 수 있다"면서 "제3자 없이도 정보의 가치를 판별하고 플랫폼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크라는 '웹3.0 게임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앞으로 나올 수많은 탈중앙화 블록체인·P2E 게임을 모아 '게임계의 앱스토어'가 되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그동안 게임 아이템을 게임사가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파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소유권도 개인이 가져가고, 플랫폼 내 다른 게임에서 쓰게 될 것"이라면서 "데이터를 게임 서버가 아니라 블록체인에 올리면 투명성과 안정성이 높아지고 이 같은 일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NFT는 웹3.0 게임 생태계를 구현하는 핵심 수단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디지털 네이티브 콘텐츠(게임)를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보안과 서버 구축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었는데, NFT가 등장하면서 이를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아껴 사용자에게 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했다.

409613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이 같은 웹3.0 흐름은 게임사들이 경쟁적으로 가상화폐와 NFT가 사용되는 자체 메타버스·P2E 게임 플랫폼을 띄우는 것과 무관치 않다.


주요 게임사들은 관련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달 말 신작 게임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C2X)에 탑재해 전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신작은 토큰 경제 시스템과 NFT를 적용한 이 회사의 첫 번째 웹3.0 게임이다. 출시 직후 최상위 등급의 NFT(게임 속 무기와 장비 등)를 획득할 수 있는 'NFT 퍼블릭 세일'도 진행했는데 6시간 만에 NFT 3000개가 모두 팔리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컴투스 역시 그룹 차원에서 자사 글로벌 게임 플랫폼 '하이브'를 웹3.0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게임 개발사의 장점을 살려 직접 콘텐츠 공급자로 참여해 플랫폼을 띄운다는 구상이다. 올해 C2X 플랫폼에 웹3.0 게임 10종 이상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게임 플랫폼이 '커뮤니티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했다.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이 기여도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어야 이용자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플랫폼 구성원들은 게임 이용자와 개발사, 투자자 등으로 이뤄진다. 이스크라가 구상하는 블록체인 게임 앱스토어는 수익을 모두 사용자에게 돌려주는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다. 그는 "수익을 사용자 기여도에 따라서 100% 돌려줄 계획"이라면서 "기여도(의결권)는 토큰과 NFT 보유량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스크라뿐 아니라 모든 웹3.0 게임 생태계에서 플랫폼이 발행한 토큰(가상화폐)은 기축통화 역할을 하게 된다.


NFT는 현실 세계의 부동산과 같다. 블록체인이라는 가상 국가를 만들 때 필요한 네트워크나 서버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를 들고만 있어도 플랫폼 내에서 의결권을 갖게 된다. 플랫폼 이용자들은 국민이다.

이들은 플레이 성과에 따라 희소가치가 높은 게임 아이템(NFT)과 기여 포인트 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들이 보유한 토큰·NFT 수량에 따라 투표권이 부여된다.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모든 의사결정은 운영 주체가 참여하는 탈중앙화 방식으로 운영된다. 디지털 네이티브 콘텐츠를 플랫폼에 공급하는 게임 스튜디오들은 현실 세계에서의 기업과 같다. 이들이 내는 수수료는 일종의 세금이 돼 이용자에게 돌아간다. 크래프톤은 웹3.0을 창작자가 중심이 된 '창작수익(C2E)' 생태계로 정의하고 있다.

지식재산권(IP)도 플랫폼이 아니라 창작자가 갖는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웹3.0은 창작자와 소비자에게 더 많은 권한이 이동하는 생태계가 조성돼 C2E(Create-to-Earn)가 가속화되는 세상"이라며 "월드, 상호작용,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게임사 본연의 역할과 강점에 집중하되 크리에이터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웹3.0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크라는 뭐하는 곳이죠?


409613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이스크라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다. 글로벌 '웹3.0(탈중앙화 웹)' 게임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기존에 없던 사업 모델로 최근 벤처캐피털(VC)과 게임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42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크러스트, 위메이드, NHN빅풋, 네오위즈, 메타보라 등 게임 개발사를 비롯해 카카오벤처스, 패스트벤처스 등 VC가 투자했다. 투자는 토큰·NFT 교환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존 투자 방식과 다른 새로운 시도다.

이홍규 이스크라 대표는 "크립토 프로젝트의 경우 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안정적인 운영 자금을 바탕으로 크립토 윈터(침체기)가 오더라도 사업을 키워 3년 내로 턴어라운드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까지 라인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해온 개발자 출신이다.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사 아이콘루프의 조인트벤처인 언체인의 초대 대표를 역임하는 등 블록체인 전문가로 통한다. 넷마블·한게임 등 게임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현수 전 파티게임즈 대표와 넥슨·디즈니 등을 거친 류인선 전 라인 금융플랫폼 사업총괄도 이스크라에 합류했다. 투자에 참여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블록체인상 모든 분야는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데서 무한한 가능성이 나온다"며 "뛰어난 팀이 개발하는 유망한 블록체인 플랫폼과 협업해 서로의 잠재력을 최대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순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