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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무릎'이다…그냥 놔두면 큰 일 납니다

입력 2022/05/10 20:07
수정 2022/05/12 09:21
우리 몸 지탱하는 무릎질환·통증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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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직립보행하는 우리 인간은 척추와 함께 무릎(관절)에 질환 및 통증이 잘 발생한다. 체중을 떠받치고 있는 무릎에 통증이 생기면 환자들은 '시리다, 시큰거린다, 부었다, 열이 난다, 찌르는 것 같다, 힘이 없다, 휘청거린다, 불안해서 땅을 디딜 수가 없다'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무릎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이며 슬개골(무릎뼈), 대퇴골(허벅지뼈), 경골(정강이뼈) 등 3개의 뼈로 구성돼 있다. 슬개골은 슬관절 앞면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뼈로, 골절과 탈구가 잘 발생한다. 대퇴골은 고관절(엉덩이뼈)과 무릎 사이에 있는 가장 큰 뼈이고, 경골은 발목과 무릎 사이에 있는 뼈로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관절은 크게 근육, 힘줄·인대, 활막, 연골 등으로 이뤄졌으며 무릎 관절 안에는 전방·후방십자인대, 내측·외측측부인대, 반월연골판, 연골 등이 있어 무릎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준다. 근육은 관절을 지탱하며 신체가 운동할 수 있도록 힘을 제공한다.

힘줄은 뼈와 근육을 연결해 관절이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인대는 뼈와 뼈를 연결해 관절에 안정성을 부여하고, 활막은 관절액을 생성해 관절운동을 원활하게 유지되도록 윤활 작용을 한다. 연골은 뼈와 뼈 사이 마찰을 방지하고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한다. 반월연골판은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서 접촉면을 증가시켜 관절을 안정시키는 역할과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해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는 무릎에서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통증이 발생한다. 최정윤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무릎 질환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을 비롯해 반월상연골판 파열, 염증성 질환, 류내반슬, 연골판낭종, 인대 손상, 슬개건염 등 다양하다"면서 "특히 무릎을 구부릴 때마다 나타나는 통증은 무릎 질환의 첫 신호일 수 있어 무릎에 통증이 있으면 방치하지 말고 증상과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401만2159명으로 2015년의 352만9067명보다 약 14% 늘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2015년 8만3517건에서 2019년 11만7601건으로 40%나 증가했다. 인공관절수술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95.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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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통증은 질환 유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다리가 '0'자형으로 변하면서 무릎이 시큰거리고 안쪽이 아프며 걸을 때 뼈끼리 부딪치는 느낌이 있다면 '퇴행성 관절염'이나 '내반변형(내반슬)'을 의심해봐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1~4단계로 나뉘며 4단계는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할 정도로 심한 상태다. 다리 변형이 심해지고 뼈끼리 부딪치는 느낌이 든다면 3~4단계 관절염이 의심된다.


환자 나이와 관절염 진행·변형 정도를 고려해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하며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우선 고려하고, 40~60대 환자는 자기 관절을 보전하는 전골술, 연골재생술(미세절골술·줄기세포이식술), 자가연골이식술, 연골판이식술 등의 다양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팔자걸음'으로 불리는 내반슬은 발끝이 바깥쪽으로 15도 이상 돌아가 0자형 다리로 변형이 일어난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고관절-슬관절-족관절에 이르는 기계적 축(mechanical axis)이 1.35도의 내반(內反·varus)을 보이며 태생적으로 10명 중 2명꼴로 내반정렬이 있다고 보고된다"고 설명했다. 내반슬 각도가 증가하면서 무릎 안쪽이 아프고 뼈끼리 부딪치는 느낌이 있다면 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아침에 일어나면 무릎이 붓고 관절이 뻣뻣하고 하루 종일 통증이 지속된다면 '퇴행성 관절염' 또는 '류머티즘관절염'을 생각해볼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머티즘관절염은 모두 무릎이 붓고 뻣뻣하고 통증이 지속되지만, 퇴행성은 무릎 관절 외의 다른 관절에서도 통증이 동반되고, 류머티즘은 통증이 6주 이상 오래 지속된다. 진단은 피검사를 통해 류머티즘인자(RF)와 항시트룰린펩티드항체(ACPA) 양성 여부, 증상 6주 이상 지속 여부, 침범된 관절 개수, ESR·CRP와 같은 염증수치 상승 여부를 평가한다.

무릎이 붓고 체중이 실릴 경우 관절 안 특정 부위에 지속적인 통증이 생긴다면 '반월상연골판의 퇴행성 변성 또는 파열' '염증성 질환'(통풍성 관절염·류머티즘관절염, 화농성 관절염) '외상에 의한 무릎 손상'(혈관절증)을 의심해야 한다. 무릎이 붓는다는 것은 관절 내 삼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관절액이 정상보다 많으면 무릎 주위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염증반응에 따른 활액막염을 일으켜 염증성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화농성 관절염은 관절 내 감염을 의미하며 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붓고 열이 나는 경우가 많다. 무릎에 체중이 실릴 때 통증이 있다면 관절연골 어딘가에서 마모가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통증은 진행되고 있는 연골 마모 부위에서 생긴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연골 마모는 반월상연골판의 기능 감소로 흔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릎 안쪽이나 바깥쪽이 아프다면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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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안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있고 무릎이 다 펴지지 않고 잠긴 것같이 느껴진다면 '반월상연골판 파열' 또는 '관절 내 연골 유리체(부스러기) 걸림'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는 파열된 연골판이 관절 사이에 끼여 무릎을 펼 때 걸림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최 교수는 "걸림 증상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 가능하면 빨리 봉합술을 시행해야 연골판을 보존할 수 있다. 관절 내 연골 유리체를 방치하면 관절연골을 더욱 마모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무릎 뒤에 혹이 만져진다면 '베이커씨 낭종'(무릎 뒤쪽)이나 '연골판 낭종'(내측·외측)을 의심해볼 수 있다. 관절낭이나 반월상연골판에 퇴행성 변성으로 작은 구멍이 발생하면 관절액이 작은 구멍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고 낭종을 만든다. 낭종이 커지면 주위 신경을 자극하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통증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낭종은 반드시 수술할 필요가 없으며 수술해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경과를 관찰한다.

운동 중이거나 사고로 인해 갑자기 무릎에서 '뚝' 하고 끊어지는 느낌이 나고 불안정하다면 '인대 손상'을 먼저 의심할 수 있다. 운동 중 손상으로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나 내측측부인대 파열이 발생할 수 있고, 무릎을 부딪혔을 때 후방십자인대 파열도 생길 수 있다. 혈관절증이 발생해 무릎이 붓는 증상이 흔히 동반되며 MRI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마음먹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앞무릎에서 소리가 나고 시큰거리는 통증이 있다면 '연골연하증' '슬개건염' '대퇴사두근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퇴골과 슬개골 사이에 발생하는 압력은 계단을 오를 때 체중의 3배, 계단을 내려갈 때 체중의 5배, 시속 8㎞ 이상으로 달릴 때 체중의 5배가량 발생한다. 슬개대퇴관절에서 발생하는 압력은 무릎 관절 굴곡 각도가 증가하면 더 커지며, 무릎을 굽히는 자세로 운동을 과격하게 할 경우 앞무릎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무릎 통증은 연령별로 손상되는 부위와 질환이 다르다. 10~30대는 주로 외상에 의한 인대 손상, 관절연골 박리, 반월연골판 찢어짐 등이 발생한다. 40·50대는 초기 퇴행성 변화로 관절연골·반월연골판의 퇴행성 손상이 주로 발생하며, 60대 이상은 퇴행성 관절염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치료 방법으로는 전방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됐을 경우 관절경을 이용한 인대재건술을 시행해 손상된 인대를 이식물로 대체해 전방십자인대가 기능할 수 있도록 한다. 인대를 만드는 재료는 주로 환자 자신의 것이나 죽은 사람의 힘줄을 떼어(동종건이식) 이용한다. 후방십자인대 파열은 운동 시합 중 태클을 당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질 경우에 발생한다. 반월연골판 파열은 찢어진 형태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약이나 주사,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을 경감시킬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다.

적당한 체중유지는 무릎통증 완화 지름길


정규성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반월연골판 수술은 손상된 일부를 도려내어 무릎 관절 안에 찢어진 파편이 걸리지 않게 해주는 부분 절제술과 찢어진 반월연골판을 다시 꿰매주는 봉합술이 있다"며 "관절경을 통해 아주 작은 상처만으로 간단히 수술할 수 있고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60대 이상의 퇴행성 관절염은 약물 및 주사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하고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관절경적 변연절제술, 휜다리교정술(절골술), 인공관절치환술 등이 있다. 수술은 증상과 관절염 진행 정도, 나이, 활동성, 동반 질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무릎 통증 치료는 크게 약물, 운동, 주사, 수술로 구분한다. 처방 없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약물은 타이레놀로 대표되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약물이다. 신장 기능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만성 알코올 중독이나 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병원 진료 후 주로 처방받는 약물은 먹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이다. 이성산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위장관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합병증 발생이 비선택적 NSAID보다는 적은 선택적 COX-2 억제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부종이나 신부전, 심장 질환 위험도가 높은 고령 환자에게 장기간 사용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무릎 통증 주사로는 △연골 주사(히알루론산 제재) △뼈 주사(스테로이드 주사) △PN(연어에서 추출한 폴리뉴크레오티드나트륨) 주사 등이 있다. 연골 주사는 부작용이 적고 많은 환자들에게 증상 개선 효과가 있지만, 관절염 진행을 막아주는 데 대한 증거는 부족해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사용한다. 또한 관절염이 많이 진행됐다면 연골 주사의 효과가 거의 없다.

무릎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기존 체중의 5%만 감량해도 증상 정도가 50% 이상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경직되지 않도록 충분히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한다. 적절한 스트레칭은 근육이나 건, 힘줄 등 조직의 유연성을 늘려 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근육 강화 운동은 관절을 보호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넓적다리 근육과 엉덩이 근육을 함께 단련하면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관절에 이상 신호가 온다면 곧바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게 좋다. 관절 통증은 증상이 다양하고 치료법이 다른 만큼, 혼자 판단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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