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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고 모두 행복하지 않아…20대 우울증 환자 역대 최대

서정윤 기자
입력 2022/05/11 04:03
작년 상반기 20대 환자 16.9%
60대보다 많아…지속 증가세

직장 스트레스·번아웃 등 원인
증상 인지해도 사회편견 우려
치료 기피해 증상 악화되기도

약물 의존성·부작용 안 크지만
우려된다면 TMS치료법 추천
자기장 에너지로 호르몬 자극
3분이면 끝나 직장인들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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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다. 하지만 감기처럼 병원을 가지 않아도 치료되거나 가볍게 지나가는 질병은 결코 아니다. 특히 최근 2030 청년층에서 우울증 발생이 증가하며 젊은 층의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우울증 진료 인원은 총 65만1810명으로, 이 중 20대가 16.9%를 차지했고 60대가 16.5%로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우울증 환자는 최근 5년간 60대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2020년 20대 우울증 환자가 60대를 넘어섰고, 지난해 역시 20대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청년 우울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생활이 가장 활발한 2030 연령층에서 우울증 발생률이 높아지는 원인으로 취업난과 경제적 어려움 등을 꼽는다. 또 반대로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번아웃(탈진) 증후군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직장인 7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최근 1년간 번아웃 증후군을 겪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64%에 달했다. 번아웃 증후군을 장시간 방치하면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직장인 우울증, 불이익 받을까 숨기고 치료 꺼려


직장인은 과다한 업무, 직장 내 괴롭힘, 회사 부적응 등 다양한 원인으로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 또는 비대면 업무가 주를 이뤘던 시기에 취업했던 사회 초년생은 대면 업무에 대한 부담과 부적응 등으로 우울증상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허정윤 삼성빛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실제로 외래 내원 환자 대부분이 직장인이고 이들은 업무 과다, 미래에 대한 불확신, 업무 성과에 따라 적절히 보상되지 않는 급여와 연봉 인상, 과도한 경쟁 등 다양한 직장 내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우울증은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을 자각하고 빠르게 대처하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병원을 찾는 환자 비율은 매우 낮다. 또 자신이 우울하다고 인지하기보다 상황 때문에 일시적으로 힘든 것으로 생각해 자신에게 더 엄격한 기준을 세워 우울증이 악화되고 발견이 늦어지는 사례가 많다. 허 원장은 "우울증을 인지해도 직장 내 업무상 불이익을 당할까 봐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고, 치료를 결심해도 직장 상사가 우울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의지로 이겨내라,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 낫는다 등 조언을 하는 데 그쳐 병가 신청 등에 어려움을 겪는 일도 빈번히 발생한다"고 말했다.

◆ 약물, 심리, TMS 치료 등 나에게 맞는 치료법 찾아야


우울증 치료는 심리 치료, 운동 치료, 약물 치료, TMS(경두개자기자극술) 등이 병행된다. 흔히 정신과 약을 먹기 시작하면 의존성과 내성이 생긴다고 생각해 꺼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다른 약물에 비해 의존성이 높지 않고, 일부 약물은 의존성이 있을 수 있지만 의사 처방에 따라 복용하고 중단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대부분 약물 치료를 이용하지만 졸림, 소화 불량, 체중 증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어 비침습적 치료인 TMS를 병행하거나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허 원장은 "약물 부작용이 있거나 복용을 꺼리는 환자에게는 자기장 에너지로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켜 우울증을 개선하는 치료법인 TMS를 적용하고 있다"며 "기술 발달로 TMS 치료 시간도 점점 줄고 있다. 뉴로스타는 3분으로 단축해 직장인 환자들이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치료를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서정윤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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