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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속 신경고속도로 넓혀주는…'추간공확장술' 아시나요

한재범 기자
입력 2022/05/11 04:03
수정 2022/05/11 14:43
서울 광혜병원

신경가지·혈관 모여있는 추간공
반복된 충격·노화로 점점 좁아져
한미일 특허 키트로 확장시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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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척추의 추간공이란 인접한 2개의 척추뼈 패임 부분이 만나 생기는 구멍이다. 척추뼈 마디마다 좌우 양쪽으로 2개씩 위치한다. 이 추간공으로 뇌에서부터 목과 허리로 연결되는 신경다발에서 양쪽으로 분기된 신경가지와 자율신경, 혈관 등이 통과해 지나간다. 특히 신경가지가 인체의 다양한 영역으로 연결돼 해당 부위를 관장하기 위해서는 척추에서도 각기 다른 위치의 추간공을 통과해야 한다. 이렇듯 인체의 각기 다른 영역으로 통하는 추간공의 관문 역할이 마치 전국 방방곡곡으로 다양한 배차를 연계해주는 터미널과 유사하기 때문에, 추간공은 터미널에 비유되기도 한다.

추간공 주변의 뼈나 인대와 같은 조직이 노화나 반복되는 충격, 부하 등으로 두꺼워지면 해당 통로가 좁아진다.


좁거나 막힌 통로는 추간공의 신경가지나 자율신경, 혈관 등의 해당 인체조직들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한다. 이는 터미널 주변에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주변 도로가 막히면서 교통 흐름이 정체되는 현상과 비슷하다. 여기에 추간공 내·외측 통로상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인대와 신경가지 주변에 염증과 유착까지 생기면, 이는 더욱더 공간을 좁히고 관련 통증을 악화시킨다. 마치 터미널 주변 도로가 폭설 등으로 노면 상황까지 엉망이 돼 터미널 기능 자체가 마비되는 상황과 유사하다.

터미널의 이런 상황을 해결하려면 터미널 주변 진출입로를 뚫어주고 악화된 노면 상황을 정비해야 한다. 척추도 마찬가지다. 척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좁아진 추간공(물리적 요인)을 넓히고 주변의 염증과 유착(생화학적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병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국내 및 미국·일본에서 특허받은 특수 키트를 옆구리를 통해 해당 병소의 추간공에 직접 접근시킨다.


이후 해당 추간공 내·외측의 인대를 절제하는 방식으로 좁거나 막힌 추간공을 넓혀 물리적 요인을 해결하고, 해당 공간으로 생화학적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들을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척추 중에서 요추부 문제는 흔히 허리로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척추 33개의 뼈마디 중 요추만 해도 5개 마디로 구성되며, 각각 양쪽으로 추간공이 2군데씩 총 10군데나 위치하고 있다. 이 통로로 각기 다른 부위를 관장하는 10개의 신경가지가 각각 통과한다. 또한 △해당 마디 중 어느 마디 추간공이 문제인지 △동일 마디 추간공 중 한쪽(좌측·우측)인지 양쪽인지 △추간공 중 어느 부위(내측, 중앙, 외측)의 양상인지 △해당 추간공이 좁아진 물리적 원인(뼈 조직, 인대, 디스크)이 무엇인지 △생화학적 원인에 의한 염증이 나타났는지 등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그 결과 통증의 발생 부위는 물론 통증의 양상과 증상의 정도도 다양하게 나타나게 된다.

박 병원장은 "결국 이러한 척추 관련 통증 부위와 양상, 증상의 다양성은 터미널과도 유사한 추간공의 복잡한 구조적 특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추간공에 원인을 둔 척추질환을 치료할 때는 문제가 있는 추간공을 정확히 진단하고, 통증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소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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