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 '통풍',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 높인다

입력 2022/05/17 16:15
서울시 보라매·강원대병원 통풍 환자 3306명 6년간 추적 관찰
현대인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며 비만율이 함께 증가함에 따라 통풍 유병률 또한 지속 상승 추세에 있다.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과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며 발생하는 염증성 관절염을 말한다. 관절에 염증이 유발될 경우에는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발작을 일으키며, 대개 7일이 지나면 정상화되지만 재발률이 높고 만성관절염으로 진행하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관절 외에도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한다.


이런 가운데 보라매병원 류마티스내과 신기철·김민정 교수, 강원대병원 류마티스내과 문기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표본 코호트(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National Sample Cohort)'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통풍 진단을 받은 환자 3,306명과 나이 및 성별을 매칭한 동일 규모의 정상 대조군을 연구 대상자로 선정해 2010~15년 약 6년간 추적 관찰한 뒤 '다변량 Cox 회귀분석(multivariate Cox regression analysis)'을 이용하여 통풍 유무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HR, Hazard Ratio) 차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 통풍 환자는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고혈압 환자의 비율이 3배 이상 높았으며 당뇨와 고지혈증, 만성신부전 등의 비율 또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연령과 성별, 베이스라인에서 차이가 있었던 동반질환 등 여러 요인을 보정한 다변량 Cox 회귀분석 결과에서는 통풍과 심혈관 질환 발병 사이의 유의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통풍을 가진 대상자는 정상 대조군보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발병 위험은 1.86배 높았고, 급성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의 발병 위험 또한 각각 3.24배, 1.55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돼 연구진은 통풍이 심혈관 질환 발병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고령, 흡연자, 잦은 음주력,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 및 당뇨병은 통풍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로 밝혀졌다. 반면 요산강하치료는 통풍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기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통풍환자를 대상으로 통풍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며 "일반적으로 체내 요산의 농도가 증가하면 다양한 세포에서 염증 발현이 촉진되는데, 이것이 심혈관 질환 발병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통풍을 가진 환자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자신의 요산 수치를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향후 다양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의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