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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원숭이 고양이…캐릭터 NFT 바람에 IT·통신사 가세

입력 2022/05/22 18:17
수정 2022/05/23 09:47
LG유플러스 통신사 첫 진출
25일 '무너' NFT 200개 발행

네이버 카카오 게임사들도
캐릭터NFT 발행 준비 나서
커뮤니티형성 메타버스 등
확장성 커 미래 '새먹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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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오는 25일 발행하는 무너 NFT 이미지. [사진 제공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오는 25일 자사 대표 캐릭터 '무너'를 활용해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한다. 문어를 본떠 만든 무너는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꿈이 많은 사회초년생이다. 무너가 등장하는 '투게더할 사람 소개시켜줘'란 유튜브 영상은 누적 조회 수가 984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사전예약으로 나온 무너 NFT 50개는 9분 만에 완판됐다. LG유플러스는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무너 NFT 200개를 발행하고, 올해 하반기에 2차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통신사와 정보기술(IT) 업체가 캐릭터 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캐릭터 NFT는 사람이나 동물 같은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디지털 자산이다.

LG유플러스가 발행하는 무너 NFT 콘셉트는 '평일과 주말의 다양한 감정을 가진 직장인'이다.


국내 가상화폐인 클레이튼으로 발행한다. NFT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국내 통신사 중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LG유플러스는 NFT 흥행에 필수인 커뮤니티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디스코드·트위터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너 NFT 홀더(보유자)를 위한 커뮤니티 채널을 마련하고, 차별화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무너 NFT 발행으로 올린 수익은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은 "팬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마련하기 위해 무너NFT를 기획했다"며 "무너NFT와 수익금 기부를 연계해 소비자가 구매와 동시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MZ세대 고객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인 NFT 커뮤니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고객이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스토리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캐릭터 NFT 사업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메신저 플랫폼 '라인'의 자회사인 '라인넥스트'가 개발 중인 NFT 플랫폼 '도시'를 통해 NFT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네이버 본사와 네이버웹툰,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가 동시에 가세한다. 카카오는 올해 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한 NFT를 100개 한정 발행하면서 1분 만에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엔씨소프트·크래프톤을 비롯한 게임사도 게임 속 인기 캐릭터를 앞세워 NFT 시장에 들어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해외에서도 캐릭터 NFT 인기가 높다. NFT 시장조사 업체 넌펀지블에 따르면 '지루한 원숭이의 요트 클럽(BAYC)'과 점으로 이뤄진 얼굴 이미지로 유명한 '크립토펑크'의 누적 거래 규모는 올해 들어 각각 3조원과 2조원을 넘어섰다. 두들스, 쿨캣, 사이버콩즈도 거래 규모가 수천억 원대다. 캐릭터 NFT 종류는 100여 개로 불어났다.

캐릭터 NFT가 주목받는 것은 사업 확장성 때문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와 협업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구축한 캐릭터가 게임이나 가상세계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NFT 캐릭터를 갖고 있는 보유자들끼리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도 있다. 실제 '지루한 원숭이'를 개발한 미국 블록체인 스타트업 유가랩스가 작년 말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손잡고 발행한 '트레이닝 복을 입힌 원숭이' NFT는 개당 765달러임에도 3만개가 완판됐다. 유가랩스가 '지루한 원숭이'를 주인공으로 개발 중인 메타버스 게임 '아더사이드' 내 땅도 최근 모두 팔렸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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