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대기업의 스타트업 M&A 앞으로 더 활발"

이덕주 기자
입력 2022/05/24 04:01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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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기술이나 가능성을 보고 하는 인수·합병(M&A)이 앞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앞으로 벤처생태계의 방향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초기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다. 그중에서도 비즈니스모델이나 창업자보다는 기술에 무게중심을 두고 투자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우리나라 대기업은 피인수기업에서 영위하는 사업과 여기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을 보고 인수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가능성을 보고 인수해 대기업이 가진 경쟁력에 잘 붙이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이 기존 대기업들에 좋은 인수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의 기술을 얻기 위한 소규모 형태의 인수는 창업자와 벤처캐피털 모두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창업자 입장에서도 기업공개(IPO)까지 가지 않아도 중간에 회사를 매각할 수 있는 옵션이 생기기 때문에 창업에 도전하기 위한 안전망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이처럼 기술 기반의 기업에 투자해 소규모로 엑시트를 한 경험이 많다. 10개 중 2~3개만 살아남는 것이 다반사인 벤처투자 세계에서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사 생존율은 91.5%에 달한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기업들이 시리즈 A나 B에 진입하도록 도운 뒤, 이 구간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이른바 '마일스톤 엑시트(Milestone Exit)' 전략을 통해 회수한 자금으로 새로운 기업에 재투자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매출 385억원, 영업이익 24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운용자산은 자기자본 270억원, 펀드운용자산 655억원이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국내 액셀러레이터 중 최초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저희는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상장이라기보다는 대중에게 회사를 공개하면서 신뢰를 얻는 것이 목표"라면서 "상장 후에 블루포인트파트너스에 투자한다면 초기벤처에 투자하는 것처럼 기술변화의 첨단에 서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KAIST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2000년에 반도체 장비기업인 플라즈마트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2012년 나스닥 기업에 회사를 300억원에 매각한 후 2014년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만들었다. 창업부터 매각, 투자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보고 인수한다면 사업을 보고 인수했을 때와는 다른 PMI(인수 후 통합과정)를 거쳐야 한다"면서 "나중에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스타트업을 잘못 인수했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오히려 다른 기업이 인수했다면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을 인수한 후 그 문화나 기술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덕주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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